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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화권

주세페 카스틸리오네, 아옥석지모탕구도

bravebird 2014. 12. 10. 19:09

 

 

주세페 카스틸리오네, 아옥석지모탕구도
 (阿玉錫持矛蕩寇圖, 아유시가 창을 들고 적을 소탕하다)

 

아주 오랫동안 랩탑 바탕화면이었고 언제든 다시 바탕화면으로 걸어놓고 싶은 그림. 심지어 사이즈도 딱 맞음.

 

그림의 모든 부분에 역동성이 가득하다. 말은 금방이라도 튀어오를 것 같고, 기다란 창은 곧장 앞으로 내다꽂힐 것 같다. 차분한 단순함 속에 더없는 생동감이 깃들어 있다.

 

청조 건륭연간 제일가는 궁정 화가였던 주세페 카스틸리오네의 작품. 칼미크 출신 아유시(한자로 음역한 것이 바로 아옥석)가 병사들을 이끌고 준가르 수령 다와치를 생포하자, 건륭제가 그 공적을 기려 카스틸리오네에게 초상을 그리게 한 것이 바로 이 불후의 명작이 되었다. 오이라트 준가르라 하면 갈단, 아무르사나, 다와치 이야기 다 흥미진진 그 자체인데, 오랜만에 한번 더 읽어보고 싶어진다. 

 

장개석이 대만으로 갈 때 자금성에서 제일 귀한 건 다 빼내갔다더니만, 이 작품도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돼 있다고 한다. 1월쯤 친구도 볼 겸 타이베이에 가면 꼭 볼 생각이다. 대만이 안 그래도 그렇게 근사하다던데, 이 그림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황홀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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