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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화권

갑자기 중국 감

bravebird 2023. 5. 27. 02:01

아침에 유튜브에 띠용? 상하이 여행 브이로그가 뜨는 것이 아닌가.

올해 초에 패키지 여행만 풀린 줄 알았는데 개인 자유여행도 되는 모양이다.

 

바로 예매했음!

마침 7월 휴가 때 뭘 해야 되나 고민 중이었음

땡볕에 여행가고 싶은 곳은 아무리 생각해도 없길래 걍 집에서 다리 긁을려고 했는데

베이징은 절대 못참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 가는 소감.

 

 

0. 작년에 위챗 계정 잃어버리기 전에 최대한 연락처를 백업해 놓은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1. 비자 발급이 더 귀찮고 비싸짐

대행을 시켜도 직접 지문 등록을 하러 충무로에 다녀와야 되는 절차가 있음

 

2. 베이징 숙소 심하게 비쌈

무슨 도미토리 침대가 9박에 40~50만원?! 이게 최저가임 ㅋㅋ

나머지는 전부 백만원대임 미쳤다 ㅋㅋㅋ

친구한테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물어보니까 여행 제한이 풀려서 극성수기라고 함

 

3. 항공편은 코로나 이전 가격과 비슷하게 내려온 것 같음

내 표는 코로나 이전보다 5~10만원 정도 더 비싼 정도였음

 

4. 10년 전 중국 생활했어서 알리페이, 디디추싱 이런 거 전혀 안 써봄

지금 이 상태로 중국 가면 고대인이나 다름없음

이제 다 QR결제하니 아마 필요 없겠지만 혹시 유니언페이 카드가 필요할지 알아나 보자

 

5. 중국에선 카카오톡이고 지메일이고 뭐고 다 안됨 어리석은 통제국가여

내가 있을 때는 저러지 않았는데 몇 년 사이에 너무 심해짐

마음 같아서는 노는 동안 잠수타고 싶지만 VPN 알아보긴 해야 함

 

6. 이번에 가면 이렇게 생긴 술잔 혹은 찻잔 사올 것임

이거 옛날부터 사야겠다 사야겠다 생각만 했는데 한국에선 변변찮음

爵 (작위 할 때 그 '작')

酒爵杯라고 찾으면 나옴

 

 

7. 기차표는 출발일 기준 2주 전에 예매 오픈함 (트립닷컴)

 

  • 베이징 - 장자커우 (고속철 1시간) - 토목보 굴욕 현장 ㅋㅋㅋ
  • 장자커우 - 다통 (고속철 1시간) - 운강석굴, 현공사
  • 베이징 - 청더 (고속철 1시간 ) - 열하 피서산장, 목란위장, 바상초원
  • 베이징 - 베이다이허 (고속철 2시간) - 산해관, 친구 만나러
  • 베이징 - 뤄양 (고속철 3~4시간) - 용문석굴, 관림, 뤄양박물관
  • 베이징 - 시안 (고속철 4시간) -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지
  • 베이징 - 상하이 (고속철 4.5시간) - 이하동문. 상해 아직 못가봄

 

2011년에 다통 갈 때는 베이징 시짠에서 밤기차타고 가서 새벽에 내렸는데 이젠 2시간

뤄양도 비슷한 방법으로 갔는데 이젠 3~4시간

시안~베이징은 기차로 12시간 꼬박 걸렸는데 이젠 4시간

옛날보다 교통이 편해져서 욕심이 생긴다

특히 예전에 뤄양 갔을 때 관림이 거깄는 줄 모르고 안 보고 와서 다시 가고 싶음 ㅋㅋㅋ 

 

장자커우, 상하이 빼고 다 가본 데지만 베이징에서 이동이 부담없는 곳이 다 저런 데다

둔황 다녀오려고 알아도 봤는데 먼 국내선 왕복이 80만원이여 ㅋㅋㅋㅋㅋ 빠른 포기..

상하이는 주변 지역에도 볼 게 많아서 아예 따로 가는 게 나으니까 고민없이 포기한다

희망적인 것은 장자커우는 당일치기조차 가능하다는 것이다 후후 무인 고속철 꼭 타봐야지

장자커우나 청더에서 말타기 활쏘기 가능할 것 같으니까 알아나 봅시다! (링크)

 

8. 중앙민족대학 자죽원공원 자금성 징산공원 베이하이공원 송경령고거 스차하이 종고루 옹화궁 이화원 원명원 천안문광장 중국국가박물관 우겸 사당

 

베이징만 해도 그리운 데 너무 많아 @@ 솔직히 아무 데도 안 가도 됨 ㅋㅋㅋ 베이징에만 있어도 풀만족 보장

 

내 기억 속의 베이징은 이런 휴한의 도시임

묵시록적인 미세먼지 및 인구밀도 이면에 이런 의외로 아름답고 한가롭고 정감 넘치는 모습이 있음

그것도 황제가 살았던 으리으리한 궁전 바로 근처의 도심지역이 말이다 (후통 밀집 지역)

후통 난개발로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사라지기 전에 자주 봐둬야 함

이번에 가면 또 한층 삭막해져 있겠지

9. 옛날에 중국 여행 어떻게 다녔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학생이라 시간이 많으니까 기차고 숙소고 뭐고 걍 현장에서 그때그때 해도 괜찮았는데

이젠 직장인이라 베이징 밖을 벗어나려면 시간 계산도 예매도 해야 함

근데 숙소며 교통이며 뭔 앱을 써야 하는지 아예 모름 ㅋㅋㅋㅋ

인도는 오히려 영어 통하고 앱도 글로벌 공통인 게 많아서 간단함

중국은 중국만의 앱이라 다 생소함... 이번에 가서 감 잡아야 앞으로 다닐 수 있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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