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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2019년 12월에 인도 여행 가기 전에 읽고 갔던 키플링 소설 . 정말 많이 기대를 했는데 사실 명성에 비해 잘 읽히지가 않았다. 문학동네 버전이었고 뭔가 번역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진짜 이상한 번역인 게 확실하다. 은 챕터 시작부분마다 짧은 시가 첨부돼 있는데, 챕터 4의 요술 모자(The Wishing Caps)라는 시가 왠지 마음에 들었다. 당시 인도 여행이라는 모험을 앞두고 위험과 불확실성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완전 몰두해 있었기 때문에, 만약 내가 행운을 돌보지 않는다면 / 행운은 틀림없이 나를 따라 오리니 하는 부분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있는 이북에서 원문을 뒤져서 찾아냈는데 이게 오히려 번역문보다 쉬웠다 ㄹㅇㅋㅋ 영어로 읽고 비로소 이해했다 진짜. 이걸 내가 ..
가장 좋아하고 항상 가까이 두는 몇 안 되는 시 중에 러디야드 키플링의 If가 있다. Nas의 Made You Look이라는 곡 뮤직비디오 첫머리에서 처음 접한 후, 살면서 제일 억울하고 굴욕적이고 패잔병 같았던 시절을 이 시와 함께 버텼다. 몇 년 전에 이 폴더에서 소개한 적도 있다. (링크) 마하트마 간디나 이소룡, 유일한 박사, 워렌 버핏이 좋아했던 시이자,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도 꾸준히 꼽혔다고 한다. 영국 윔블던 테니스코트의 입구에도 한 구절이 새겨져 있는데, 내가 특히 좋아하는 부분이자 완전히 지쳐 버렸던 패잔병 시절에 가장 많이 되새긴 부분이다. 이 시는 전혀 어렵지가 않고 쉬운 단어로 쓰여 있다. 그런데 그간 해석이 잘 안되는 딱 한 부분이 있었다. "If you can fill ..
유튜브의 갓 알고리즘에 의해 우연히 보게 된 영상인데 내 평소 믿음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소개해 본다. 사람들은 보통 남에게 만만하게 보이지 않을 방법을 연구하는 것 같다. 반면, 만만해 보일수록 의외의 이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내 굳은 믿음이다. 상대방이 나를 쉽게 볼수록 내 앞에서 약점을 많이 드러내게 되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Fm3ZuFtjuM 예전부터 도대체 왜 그런 것인지 정말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를 순수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좀 띨빵한 허당인 경향이 있으니 그렇게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속으로는 계산이 서있고 손해 안 보려는 강렬한 마음이 있다. 앗 그게 훤히 보이는 건가? 그래서 순수하다고 하는 건가? 웬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