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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칼림퐁 다섯 여섯째날은 일정 자체는 단순했으나 임팩트가 컸다. 우선 다섯째날은 생각지도 못한 신기한 기회로 특별한 분을 만나뵈었다. 백차와 카모마일 차를 선물로 사서 찾아갔다. 어떻게 뵙게 된 것인지는 자초지종은 쓰지 않겠다. 다만 대화는 기억이 날아가기 전 정리해야 함. * 나는 많이 늙었고 내가 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을 수가 있어요. 다 믿지 말고 본인의 입장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전체 그림을 바로 보고 바르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해 주면 고맙겠어요. 지금 당신은 정말 좋은 나이입니다. * 당시 국제정세는 정말 복잡했고 우리는 무지했어요. 거의 야만인이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나도 마찬가지예요. * 미국 CIA는 우리를 돕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지키지 않았습니다. 불필요한 희생이 많이 따랐지요. * 그..
이날도 부지런히 보냈다. 글은 간단할 것 같다. 아침에 세금 신고. 조식 먹음. 블로그 글 1개 씀. 세인트 오거스틴 스쿨 방문. 근처의 어딘가를 방문. 크루케티 하우스 방문. 모모, 라씨 사먹고 히말라야 나이트크림 삼. 에필로그 카페에서 독서. 세인트 오거스틴 스쿨은 부탄 친구가 초등학생 때 유학을 와서 8년을 다닌 학교다. 바로 근처에 들를 곳도 있고 해서 잠깐 가서 사진을 찍어 보내줄 겸 한번 가봤다. 교내에서 마주친 선생님 아무나를 붙잡고 이러저러한 사유로 구경을 해도 되는지 여쭸는데 알고 보니 부탄 친구랑 동급생이었다고 해서 재밌었다. 교감 선생님께로 데려다 줘서 거기서 학교 얘기도 나눠보고 허가증을 받아 교정을 둘러봤다. 세인트 오거스틴 스쿨은 초등부부터 중고등부까지 모두 있는 남학교이며 영어..
천국에서의 여유로운 하루. 현재고도 1228m 정도인 칼림퐁은 낮엔 좀 더워도 저녁에는 꽤 시원하며 에어콘은 필요 없다. 매일 샤워와 빨래가 가능하다. 방안에 조금 습도가 있을 따름이다. 아침을 먹고 더핀 사원 쪽으로 올라갔다. 시장통 랜드마크인 Dambar Chowk 바로 옆 DS 구룽 로드의 택시스탠드에서 Div Chowk 또는 Durpin Monastery 가는 셰어택시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단돈 40루피다. 오늘 만나러 가는 셰르파 아주머니가 출근길에 같은 차를 타러 오셨길래 너무 반가웠다. 우선 더핀 사원부터 올라갔다. 이곳엔 니콜라이 레릭의 부인 헬레나 레릭이 묻힌 스투파가 있고 눈앞이 트여 양지바른 곳이다. 이곳의 군부대에 속한 운동장이 경치가 너무 좋길래 멋모르고 들어갔다. 군인 아찌들이 ..
천국에 도달한 이튿날. 숙소 아저씨가 챙겨주신 조식을 먹고 블로그 글 하나 쓴 다음에 아래와 같이 숙소 근처 동네를 다녔다. 통사 곰파 (부탄 사원) CST (Central School for Tibetans) 게덴 타파 촐링 (불교 사원) 뉴 레스토랑, 미니소 등 동네 상점가 기본적으로 동네 개 고양이들한테 전부 손 흔들고 인사하고 다님. 사람보다 동물을 더 좋아하는 것 같음. 통사 곰파. 부탄 절. 저번엔 안 갔었고 이번이 처음인데 일부러 찾아간 것은 안에 들어가면 무슨 불상이 있는지 누구 사진이 걸렸는지 궁금해서다. 부탄 왕가 사진이 있었으며 이외에 불교 지도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의 사진이 많이 걸려 있었으나 역시 달라이 라마는 없었다. 부탄 친구에게 누구인지 물어봤더니 유명한 불교 마스터들이라고 하..
자, 외웁시다. 칼림퐁은 천국입니다. 칼림퐁에 어제 들어왔습니다. 을씨년스럽고 비가 매일 내리고 정전이 일상이며 와이파이가 없었던 아루나찰 프라데시. 전 그곳에서 특별한 기억이 정말 많지만 너무 추워 샤워는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이곳 웨스트 벵갈의 칼림퐁은 17-27도의 기온으로 온화하며 전기는 풍족합니다. 샤워하다가 기저(geyser)의 뜨거운 물이 거의 끝나도 춥지가 않아 1일 1샤워가 가능합니다. 덕분에 어제는 빨래도 한바탕 해서 널었고 온 전신이 뽀송해서 기분이 좋아요. 칼림퐁에서는 2년 전에 머무른 숙소로, 심지어 같은 방으로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무척 잘 관리된 아름다운 홈스테이인데 아저씨께 미리 연락드렸더니 서프라이즈라면서 가격도 파격적으로 해주셨습니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친절한 주..
는 바로 칼림퐁에서 만난 셰르파 아주머니다. 이 분은 러시아 친구 알렉산더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알렉산더가 가보라고 추천해준 곳에서 근무하고 계신 분이다. 나는 인도로 출발하기 전에 미리 메일을 보내뒀었는데, 마침 칼림퐁에 도착한 순간에 딱 답장을 주셔서 운좋게 그날 만나뵈었다. 찾아가는 길이 조금 어려웠는데 전화번호도 따로 알려주셨다. 전화로도 야무지게 안내해주신 덕분에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찾아갔더니 장소를 잘 소개해 주시고 하루종일 머물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곳의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평화로운 분위기와 아주머니의 유쾌함이 좋았던 나머지 칼림퐁 일정을 하루 추가해서 또 찾아갔다. 원래 칼림퐁은 당일 하루만 보려고 생각했던 곳이다. 절묘한 타이밍에 온 답장이 아니었다면 아마 칼림퐁이라는 곳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