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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시킴 왕조는 1642년에 건국되었다. 춤비 계곡을 통해 동부 티베트에서 시킴으로 이주해온 부티아인의 왕국이다. 시킴 땅에 원래 살던 원주민은 렙차인이며 1641년까지 이 지역을 지배했지만 당시의 문헌 기록은 없고 구전으로만 전한다. 1642년도의 건국 역시 설화처럼 남아 있는데 이번 여행에서 그 전설의 고향에 다녀왔다. 펠링에서부터 일일 투어 택시를 수배해서 육솜으로 이동하면 코스를 돌고 올 수 있다. 강톡에서 펠링으로 가는 셰어 택시를 아침 일찍 탄 날 옆자리에 다운증후군 남자아이가 있었다. 정말 천사처럼 활짝 웃으면서 내 팔을 잡고 차에 타도록 도와줬다. 난 즉시 무장해제가 되었다. 덕분에 동행한 보호자와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또래여서 바로 친구가 되었다. 이 친구는 셰르파였는데 역시나 내가 셰르..

여행이 끝나고 나면 본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많고 대체 글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여행을 알아보는 단계에는 별로 아는 것도 없고 반드시 찾아봐야 하는 것들이 있어서 쉽게 쓸 수 있다. 그런데 여행이 끝나고 나서는 정보량과 감정에너지가 너무 커서 글을 시작을 못 하겠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너무나도 재밌고 알찬 여행이었다. 여행 중에 그래도 일기는 갈겨 쓰는 한이 있더라도 거의 맨날 썼고요. 오늘은 구글 지도와 사진들은 정리했습니다. 상세 내용들은 잊어버리기 전에 개조식으로라도 좀 정리해놓을게요.... 이 중에서 내키는 것은 별도의 글로 쓸게요. 참고로 2019에도 이렇게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거의 하나도 쓰지 못하고 혼자만 기억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콜카타 - 헝가리 출신..

(+) 아래부터는 실제 다녀온 후기. 콜카타 - (실리구리) - 다르질링 - 칼림퐁 - (랑포) - 강톡 - 펠링 - (실리구리) - 콜카타 순서로 이동했다. 이 루트는 이동거리상으로는 왔다갔다 하는 중복이 조금 있을 수 있으나 셰어택시를 구하기에는 가장 쉬웠다. 일단 콜카타 - 실리구리 - 다르질링 - 칼림퐁 - 강톡 간에는 차가 아침부터 오후까지 자주 있어서 크게 걱정할 것이 없었다. 실리구리는 교통 거점이라서 다르질링뿐 아니라 강톡이나 다른 지역으로 직접 가는 택시가 많다. 다르질링과 강톡 사이를 오가는 택시도 많다. 그런데 전체 일정에 펠링을 끼게 되면 루트 짜기가 조금 어려워진다. 다르질링 - 펠링이 지도상으로 가까워서 이동이 편할 것 같지만 셰어택시의 직행 빈도가 낮다. 직행 차도 있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