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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탐험가 (4) -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 본문

중점추진사업/내륙아시아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탐험가 (4) -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

bravebird 2018.09.17 21:07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는 거의 20년간 중앙아시아의 산, 스텝, 사막을 조사했다. 중앙아시아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으로 프르제발스키 이전까지는 유럽인들 중 그 누구도 방문한 적이 없는 곳이다. (역자주: 사실 스웨덴 사람인 요한 구스타프 레나트가 1700년대 초반에 이미 준가르에 볼모로 잡혀서 로프 노르 인근에 간 적이 있다. 태그 누르면 이전글 확인 가능.) 네 번의 탐험 동안 프르제발스키는 말 위에서, 그리고 도보로 3만km 이상을 소화해 냈다.

 

세묘노프의 추천
프르제발스키는 군인이었다. 어렸을 때는 보병 연대에 복무했지만 탐험을 꿈꿨다. 1861년에 합동군사참모대학에 입학하여 첫 번째 지리학 저작인 《아무르 지방의 군사통계학적 개설》을 썼다. 이 저술 작업을 하면서 프르제발스키는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책, 기사, 저널 및 잡지를 읽어치웠다. 수집한 정보는 스스로의 생각과 결론으로 보충했다. 이렇게 해서 지리학회에 보낸 성과물을 톈산 연구자 표트르 세묘노프가 우연히 보게 되었다. 프르제발스키는 그 덕분에 세묘노프의 추천을 받아 1864년 지리학회 구성원으로 선발되었다. 그는 당시 겨우 25세였다.

 

우수리 지역
프르제발스키는 이러한 성공을 날개 삼아 몽골, 중국, 티베트 여행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세묘노프는 탐사가 더욱 수월한 우수리 지역을 먼저 조사해볼 것을 권유했다. 프르제발스키는 멀고 낯선 지방의 탐사를 자신에게 믿고 맡겨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 프르제발스키는 1867년에 아무르 지방에서 출발했다. 그는 보트를 타고 우수리 강을 건너 수풀을 헤치고 숲에 들어가서 이곳의 동식물군을 기록했으며, 아무르 지방에서 가장 큰 한카 호수에 도달했다. 프르제발스키는 이 2년 간의 조사에 대한 이야기를 《우수리 여행》이라는 책에 썼다. 이 책의 많은 내용이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우수리 지역의 타이가에 호랑이가 산다는 내용이 그랬다. 프르제발스키에 의하면 우수리 호랑이는 인도의 정글에 서식하는 벵골 호랑이에 비해 크기나 힘이 전혀 뒤지지 않았다.


프르제발스키 탐험대가 만난 연해주 조선인들


첫 번째 발견

1870년에 러시아 지리학회는 프르제발스키를 대장으로 해서 중앙아시아 탐험대를 꾸렸다. 낙타 몇 마리로 이루어진 카라반이 몽골 국경의 부리야트 마을인 캬흐타를 출발했다. 프르제발스키는 우르가(현재의 울란바토르)를 거쳐 베이징에 닿았는데, 이곳에서 중국과 티베트 조사에 대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이 첫 번째 탐험에서 이미 중요한 발견을 했는데, 그것은 바로 고비 사막이 기존의 추측처럼 구릉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분지에 위치한다는 것이었다. 

 

미지의 라싸
탐험은 3년간 계속됐다. 프르제발스키는 달라이 노르 호수를 조사했고, 황하를 따라 고비 사막 남쪽의 가장 덥고 황량한 지역을 통과했는데, 유럽인으로서 북티베트 고산 지대에 침투한 최초의 사람이었다. 1873년 1월 바얀카라울라 산맥을 정복한 후 탐험대는 유라시아에서 가장 긴 강이자 티베트의 빙하에서 기원한 양쯔강 유역으로 이동했다. 분지에 있는 티베트의 비밀스러운 수도 라싸까지는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채 900km가 남아 있었다. 당시는 라싸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으며, 프르제발스키는 그곳에 닿고 싶었지만 낙타들이 오랜 여행에 지쳐 있었다. 탐험대는 최악의 더위 속에서 다시 고비 사막을 넘어 1873년 9월에 캬흐타로 돌아왔다.


라싸 포탈라 궁


 

로프 노르 호수
동쪽으로 산줄기를 따라 수백 km를 이동하면서 탐험대는 북쪽으로 방향을 틀고 로프 노르 호수를 향했다. 지리학자들은 중국 문헌을 통해 로프 노르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나, 유럽인 중 누구에게도 발견된 바가 없었다. (역자주: 스웨덴인 요한 구스타프 레나트가 이미 18세기에 도달) 로프 노르는 거대한 호수이자 무성한 갈대가 있는 습지였다. 그런데 이 호수가 움직여 다닌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로프 노르의 위치는 이 호수의 수원이 되는 강의 유량에 영향을 받았다. 프르제발스키는 수수께끼의 라싸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1877년에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탐험을 일찍 중단해야 했다.

 

프르제발스키 말
프르제발스키의 세 번째 중앙아시아 여행은 1879년 봄에 시작됐다. 13명의 탐험대는 동부 카자흐스탄에 있는 자이산에서 출발했다. 준가르 사막을 횡단해야 했는데, 그들은 이곳에서 대단한 발견을 해냈다. 바로 이곳의 스텝 지역에서 야생 말을 발견한 것인데, 이 종은 동물학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이었다. 난산에 도착한 후 프르제발스키는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두 산맥을 발견했는데, 독일 지리학자 훔볼트와 리터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그러나 탐험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여전히 티베트 불교 수장 달라이 라마가 살고 있는 라싸였다. 마침내 탐험대는 순례자 행렬이 라싸로 가는 고대 루트에 도달했다. 길은 티베트의 산 속에서 아주 높은 곳까지 치솟았다. 해발 수천 미터나 되는 높이에서는 호흡이 곤란했으며, 눈보라가 자주 불어닥쳤다. 탐험대는 몇 번씩이나 현지 탕구트인 산적의 공격을 막아내야 했다. 라싸까지 300km가 채 남지 않았을 때 탐험대원들은 달라이 라마의 사자를 만나게 되었다. 사자는 그들에게 돌아가라고 명령했다. 이교도에게는 라싸로 가는 길이 닫혔다. 탐험대는 돌아가는 길에 황하 상류와 코코노르 호수를 조사했다. 탐험은 2년간 계속됐다.

 

네 번째 탐험
프르제발스키는 1883년에 다시 여행을 떠났다. 프르제발스키의 탐험 루트를 따라 길이 조금씩 닦였다. 그는 캬흐타를 지나 고비 사막을 따라 로프 노르 호수에 닿았고, 톈산 중부의 산을 넘어 러시아로 돌아왔다. 1885년 가을, 탐험은 이식 쿨 근처의 카라콜에서 종료됐다. 프르제발스키는 네 번째 탐험 당시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몇몇 호수와 산맥을 발견했다.

 

프르제발스크 (프셰발스크)
프르제발스키의 다섯 번째 중앙아시아 탐사는 성사되지 않았다. 탐사는 1888년에 카라콜에서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출발 직전 
프르제발스키가 장티푸스에 걸려 11월 1일 사망하고 말았다. 향년 49세였다. 이식 쿨 호수 근처에 있는 그의 무덤에는 날개를 활짝 편 청동 독수리 기념비가 있다. 1889년, 알렉산드르 3세의 명에 따라 카라콜은 프르제발스크(프셰발스크)로 개칭되었다. 몇몇 산맥과 빙하 또한 이 위대한 탐험가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카라콜의 프르제발스키 기념

  


 

이상은 Русские Путешественники를 번역한 것이고, 로프 노르 이동설에 대해서는 사실 논쟁이 있다. 이동설은 스벤 헤딘과 그 스승 리히트호펜의 가설로서 현재까지도 널리 알려져 있고 많은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이지만, 프르제발스키는 부동설을 주장했다. 프르제발스키는 자신의 2차 탐험에서 발견한 두 개의 호수(카라부랑호와 카라쿠쉰호)가 바로 중국 역사서에 기록된 ‘염택’, 즉 로프 노르이며 이 호수는 이동하지 않았다고 보았다. 이 논쟁은 50년 정도 치열하게 계속되다가 중국 학자들의 정밀 조사를 통해 부동설 쪽이 맞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한다. 상세 내용은 아래 링크할 두 글에서 확인 가능.

 

근데 프르제발스키의 연구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있지 않고, 로프 노르 논쟁에 대한 글은 생각보다 찾기 어려운데다가, 이동설이 워낙 상식이자 정설처럼 되어 있어서 자세한 자료가 생각보다 별로 없다. -ㅅ-


롭노르 논쟁과 신쟝 생산건설병단 - 중국 서북지역 사막화의 사회적 과정
http://www.kgeography.or.kr/homepage/kgeography/www/old/publishing/journal/38/05/04.pdf

 

[新 실크로드 열전] ⑨ 최초로 실크로드 조사한 러시아 탐험가 프르제발스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3/03/2016030303302.html

 


1 Comments
  • 프로필사진 liontamer 2018.09.28 15:51 신고 저는 프르제발스키도 브레이브버드님 덕에 알았는데 :) 이제 뻬쩨르에서 해군성 공원 산책하다 저 사람이랑 낙타 동상 보면 자동으로 아 브레이브버드님 보고잡다~ 하고 떠올라요! 이번에도 역시나 낙타 위에 아이들이 올라타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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