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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

개꿀

bravebird 2022. 3. 26. 07:52
저 멀리 자작나무가 보인다. 헬싱키 곳곳에 있다. 정말 아름답다.

 
지금 헬싱키다.
 
서울 가는 핀에어 환승편이 연락도 없이 하루 늦춰졌다. 그걸 출발지 공항에서 체크인 할 때 알게 됐다. 인간적으로다가 쉬발! 한번 하긴 했는데 사실 운명의 데스티니를 느꼈다. 불가항력적 사유로 헬싱키 체류 개꿀 ㅋㅋㅋ
 
체크인 카운터는 하필 핀에어가 아니라 코드셰어 항공사 직원이 보고 있었다.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잘 확인이 안 되던지 탑승 임박할 때까지 보딩패스도 안 내줬다. 내가 일단 헬싱키부터 가서 핀에어랑 알아서 쇼부 본다고 하고 일단 타고 왔다.
 
비행기는 핀에어와 코드셰어가 된 이베리아 항공 비행기였다. 이베리아 항공은 기내에서 돈을 내면 와이파이가 된다. 기내에서 와이파이 되는 거 처음 봤다. 잠깐 고민하다가 상황도 상황이거니와 처음 보는 서비스니까 5.99유로 주고 1시간 딱 사용해봄. 찾아보니 연결편 일정이 하루 밀린 것 같아서 사람들한테 빠르게 알려주고 헬싱키에서 뭐 할지 시간 계획이나 짰다. 할 일은 원래부터 자명했다.
 
1. 2017년에 친구랑 갔던 코티하르윤(Kotiharjun) 사우나 재방문. (저녁 8시 종료 - 가보니 구글 지도와는 달리 9시 반까지 함)
2. 2017년에 어이없게 못 간 만네르하임 박물관 방문. (아침 11시 시작)
 
오늘 사우나 가고 내일 박물관 갔다가 호텔 돌아와서 공항 가면 만 하루를 아주 알차게 보낼 수 있다는 각이 나왔다. 특히 저 2번 때문에 헬싱키는 다시 한번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오직 그것 때문에 다시 가기에는 조금 애매했었다. 이렇게 계획에도 없이 얼떨결에 헬싱키 올 기회가 생기다니 운이 좋다.
 
https://bravebird.tistory.com/357?category=633030 

만행

현재상황: 문 닫음 ㅡㅡ 만네르하임 박물관 금토일만 여는 거 확인하고 일요일에 오기로 계획 짰었는데 미친!!! 까먹음!! 중국 정부에서 갑자기 영공 통제를 해서 인천 출발이 7시간이나 지연됐

bravebird.tistory.com

 
이미 이건 개꿀이라는 판단이 섰지만 헬싱키에 내려서는 포커페이스를 하고 커스토머 서비스에 가서 도움을 요청했다. 핀에어는 예전에도 타봤는데 영어도 잘 통하고 해서 일처리 잘 해줄 것으로 믿고 있었다. 금방 문제를 해결해 주고 공항 근처 호텔 바우처도 줬다. 처리가 다 끝난 다음에 인사하면서 나 헬싱키 너무 좋아하고 아침에 만네르하임 박물관 갈 거라고 하니 핀에어 직원들도 좋아했닼ㅋㅋㅋㅋ
 
2017년에 친구랑 같이 갔었던 코티하르윤 사우나는 오늘 숙소에 짐을 풀기가 무섭게 택시 쏴서 갔다왔다. 이번에는 준비된 몸이었다. 스페인에서 사우나를 두 번이나 해서 수영복에 수건까지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코티하르윤 사우나 사진은 아래 블로그에서 확인 가능. 안에 들어가면 장작 사우나인데 안에 10분만 앉아있어도 땀이 뻘뻘 나고 발바닥이 탈 거 같다. 그러면 저렇게 밖에 나와서 맥주 한 캔 하면서 식히고 다시 들어가는 것이다. 2017년에는 타월도 없고 수영복도 없어서 밖에 나오진 못했는데 이번엔 가능했다. 맥주도 한 캔 했다.
 
https://blog.naver.com/morningra/221505622777

핀란드 헬싱키 : 벼룩시장 / 카모메식당 / 코티하르윤 전통사우나

알토 하우스 구경 후 다시 헬싱키 도심으로 돌아왔다. *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벼룩 ...

blog.naver.com

 
여긴 아직 추워서 눈이 덜 녹았다. 밤엔 영하로 떨어지는 것 같다. 근데 밖에 저렇게 수영복만 입고 나와 있어도 별로 춥지 않아서 신기했다. 한 2시간 정도 그렇게 온탕 냉탕 오가면서 사우나를 제대로 하고 근처에 핀란드 연어 수프 먹으러 갔다. 너무 느끼하고 홍합 맛이 세서 부담이 되어 그냥 덜 먹고 남기고 왔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5년 전에 저 사우나 입구에서 알게 된 일본 아저씨한테 메일 한 통 썼다. 교수로 일하고 계셔서 방학 때마다 헬싱키를 찾는다고 하셨는데 오랜만에 깜짝 인사 드려보았다. 답장이 오면 반가울 것 같다.
 

핀에어에서 구해준 방

 
이 아저씨 하면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 내가 5년 전 당시에 남한테 사진 찍히고 말없이 어디 업로드 되고 이런 걸 안 좋아했었다. 지금도 사진 찍고 찍히는 거 별로 즐기지 않음. 근데 그때 사우나 끝나고 나가다가 입구에서 웃통 벗은 핀란드 아저씨들이랑 이 일본 아저씨랑 우리한테 말을 붙이셔서 한두 마디 얘기하다가 너무 재밌어서 결국 다같이 사진도 찍었는데, 그 사진을 일본 아저씨가 보내주셨었다. 근데 내가 그걸 카톡 프사에 해놓았닼ㅋㅋㅋㅋㅋㅋㅋㅋ 내로남불 뭐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친구가 막 놀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역사 ㅋㅋㅋㅋㅋㅋ
 
이제 그 친구는 연초에 애까지 낳아서 최소 몇 년간은 실질적으로 만나기가 어렵다. 친구 결혼하기 전에 같이 여행 갔다온 건데 앞으로 다시는 없을 일인 것 같다. 그때 잘 다녀온 것 같다. 여행 갈 때마다 항상 이곳은 이 사람들은 이 음식은 이 경험은 이 순간은 이걸로 마지막일 수 있으니 온전히 즐기고 내 기억력이 허용할 때까지 잘 간직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헬싱키는 놀랍게도 두 번째가 있으니 행운이다.
 
내일 시내 다시 나가면 사진 좀 찍어다 보내서 친구 놀래켜 줘볼까. 내일 서프라이즈로 헬싱키 사진이나 그냥 툭 보내봐야겠다 히히.
 
근데 ㄹㅇ 킹받는게 나는 '코로나 완치자'인데 '완치증명' 서류 따위가 없다. 규정상 최근 40일 내 완치자인지 뭣인지는 귀국 시 PCR 검사 결과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해외 나오기 전에 관공서에 전화 많이 걸어봤는데, 귀국용 '완치증명'을 어디서 받을 수 있는지 그 아무도 알지 못하고 핑퐁으로 전화를 자꾸 딴데로 돌리기만 했다. 이 지경인데 영문으로 된 완치 증빙이 있을 리가.. 그리고 더 어이없는 것은 코로나 걸렸다가 격리해제된 직후에 COOV앱에 완치증명서가 생성이 되었던 걸 내가 분명히 봤는데, 하필 그때 국내 방역정책이 변경되면서 완치증명서는 삭제되어 접종증명만 남아있다 쉬벌ㅋㅋㅋㅋㅋㅋㅋㅋ 개어이없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치 어케 증명함?? 증빙 비슷한 거라고는 구청에서 확진 문자메시지 받은 것밖에 없는데??? 증빙은 발권할 때랑 비행기 탈 때랑 입국할 때 인천공항에서 제출해야 되는 건데 한글로 적힌 문자메시지 쪼가리를 외국인 승무원들이 잘도 이해하고 딸깍발이 공무원이 잘도 인정해 주겠다 ㅋㅋㅋㅋㅋ
 
한국에서 코로나가 걸리고 완치된 사실을 한국 이미그레이션에다가 증명해줄 유효한 방법을 모르므로 (쉬발 쓰고보니까 개어이없네) 그냥 PCR 검사를 스페인 현지에서 또 받았었다. 근데 이게 비행기 출발 시간 기준으로 48시간 이내에 받은 결과만 인정이 되는데, 나는 금요일 탑승이라 수요일에 검사를 받았던 것이 문제이다. 하루 밀린 토요일 비행기를 타려니 코 한번 더 찔려야 될 것 같음 쉬벌. 이게 말이 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창조행정이야 이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 아침에 공항 커스토머 서비스부터 다시 가서 상황 설명하고 코부터 어떻게든 찌르고 3시간 안에 결과 내놓으라고 결판 내놓은 다음에 택시 쏴서 시내 나갔다 와야겠다.... 만네르하임 박물관 갈 수 있겠지? 아니 귀국 비행기 자체를 탈 수 있겠지?
 
https://www.youtube.com/watch?v=jaKko3VGAnY 

핀란드인 아닌데도 핀란드 국뽕 차오르게 하는 레전드 영상 한번 봐봅시다. 좀 도시가 심심하기는 하지만 근성 있는 멋진 나라임 핀란드. 리스펙. 그리고 근성 하니깤ㅋㅋㅋㅋㅋㅋ 핀에어 챗봇 이름이 시수임 시수 ㅋㅋㅋㅋㅋㅋ 이름은 근성 넘치면서 왜 나한테 쓸모있는 답변은 안해줍니까 시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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