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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북인도 여행 짐 (실제 후기 추가) 본문

여행/남아시아

2022년 12월 북인도 여행 짐 (실제 후기 추가)

bravebird 2022. 11. 2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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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여행 실제로 다녀와서 추가한 후기
 
밑에 적은 것 거의 그대로 가지고 갔고 매우 잘 지냈다. 옷은 기후대별로 거의 단벌로 지냈다.
 
너무 중요했지만 깜빡 빠뜨리고 간 것은 루피 현금이다. 저번 여행하고 남은 루피 현금을 깜빡 잊고 서랍 속에 놓고 갔다. 콜카타 공항에 내려서 숙소를 가야 했는데 심야에 도착한 터라 ATM이나 환전소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인도 유심이 없고 로밍도 하지 않은 상태라 택시를 스스로 잡을 수 없어 매우 당황스러웠다. 공항 밖에 프리페이드 택시 스톨이 있지만 인터내셔널 카드를 받지 않으므로 루피 현금이 필요하다. 현금은 사실 한국에서 구해 오려면 직거래를 해야 하므로, 인도 현지에 도착해서 현지 유심을 사기 전날까지만 로밍을 하루 이틀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게 하면 우버로 택시를 잡아서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다. 아니면 아예 숙소 예약을 할 때 공항픽업을 신청하자.
 
일단 2022 시킴은 2019 히마찰만큼 춥지는 않았다. 칼림퐁은 낮에 반팔을 입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따뜻했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날씨는 보통 10월 날씨이고 12월은 원래 더 추운 것이 맞다고 한다. 저녁에는 곧 쌀쌀해져서 대비가 필요했다. 하여튼 일반적으로 히마찰이 시킴보다는 더 춥다고 하며, 특히 2019년은 백 몇년만의 강추위로 사람이 많이 죽었을 만큼 유난한 겨울이었다고 한다. 어쨌든 이번 12월말 시킴 여행에 가지고 간 것 중에서 가장 혁명적으로 요긴했던 것은 1인용 전기 매트, 헤어 드라이어, 슬리퍼이다.
 
예산의 제약을 받는 배낭여행자 입장에서 저예산 숙소를 쓰면서도 잠을 잘 자려면 1인용 전기매트가 매우 도움이 된다. 이번에 침낭을 같이 갖고 갔지만 한 번도 쓰지 않았다. (숙소 컨디션이 다 좋았다. 침낭은 보온 목적이라기보다는 위생 목적으로 도움이 되는 물건이다.) 전기매트가 침낭보다도 훨씬 더 부피가 작아서 효율적이다. 단 전기 사정이 안 좋은 곳이 많으므로 정말 잠을 이루기 어려울 때만 사용하도록 하자. 나는 손발이 차서 잠을 청하기가 어려웠어서 씻을 때 켜둔 채 잠자리를 덥혀 놓고 따뜻해지면 껐다.
 
이번에는 스스로를 관대하게 대우하고자 하루에 5~6만원 하는, 인도 배낭여행 기준으로는 상당히 호화로운 숙소도 가끔 이용해 봤다. 그럼에도 헤어드라이어가 갖춰진 것을 본 적 없다. 만약에 있더라도 바람 세기라든가 뭔가가 우리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인도는 경험상 한국보다는 습할 가능성이 높다. 머리를 바짝 말려도 습기가 남고 빨래가 바싹 마르지 않는다. 또 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흙먼지가 엄청나게 날리므로 머리도 빨리 끈적해져서 무조건 감고 싶다. 하루라도 그냥 잠들고 싶지 않다. 따라서 헤어드라이기를 가져가면 무조건 도움이 된다. 매일 씻고 머리를 바싹 말린 다음에 빨리 잠드는 것이 여행의 질을 매우 상승시켰다. 앞으로 인도 여행 시 헤어드라이기는 무조건 필수품으로 가지고 다닐 것이다.
 
마찬가지로 슬리퍼가 갖춰진 숙소도 거의 없었다. 인도에서는 똥을 밟을 일이 매우 많아서 신발이 아주 더러워진다. 따라서 발을 씻고 나와서 맨발로 침대까지 가기가 매우 찜찜하다. 숙소 내에서 쓸 슬리퍼를 가지고 다니면 절대 후회할 일 없다. 나의 경우 숙소를 떠나기 전 배낭을 쌀 때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간 것이 항상 슬리퍼였다.
 
이외에도 가져가면 자잘하게 도움이 되는 것들.
멀티탭 - 1인용 전기매트를 사용할 예정이라면 머리맡에 콘센트가 있어야만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멀티탭을 가져가면 매우 도움이 된다. 여행 중에는 충전할 것도 많을 테니 더더욱 그렇다.
여권 복사본 - 인도에는 행정처리가 전산화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만일을 위해 몇 부 챙겨서 갖고 다니면 도움이 된다. 나의 경우 시킴 퍼밋을 받을 때, 아시아틱 소사이어티를 방문할 때 필요했고 가방 안에 가지고 다녔기에 바로 제출했다.
손톱깎이 - 여행 기간이 1주일이 넘어가면 무조건 가져가는 것이 좋다. 특히 인도의 경우 가만히 있어도 손톱 밑에 때가 쉽게 낀다. 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마나가 소모되므로 갖고 다니다가 바로 깎는 것이 좋다.
잠옷 - 인도에서는 옷이 빨리 더러워진다. 잠만은 쾌적하게 자기 위해서 잘 때만 입을 옷을 빼놓는 것이 좋다.
화장솜 & 클렌징워터 - 바깥에 노출돼 있는 몇 안 되는 부위인 목덜미가 흙먼지 때문에 매우 더러워진다. 날씨가 너무 춥거나 온수 사용이 제한적이어서 샤워가 어려울 때 목만이라도 깨끗이 하고 싶다면 요긴하다.
 

매일 샤워해도 나갔다 오면 목이 이렇게 됨. 검은 먼지 입자 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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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부터는 여행 가기 전에 쓴 것
 
 
 
2019년 인도 갔을 때 짐을 MECE하게 가져가서 잘 지냈는데 기록을 남겨놔서 정말 편하다. 다만 악마적인 미세먼지와 잠잘 때 실내에서의 뼈저리는 추위는 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 밖에 다니기엔 별로 안 추운데 방 안에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다. 진지하게 보일러 사업해야 된다고 생각했음 ㄹㅇ
 
내가 추위를 타는 편이 아닌데 저번 북인도는 진짜 추웠다. 이게 기후 자체가 시베리아 같은 게 아니라 워낙 더운 나라다 보니 건물에 난방과 단열이란 게 고려가 안 돼있어서 그런 거 같다.
 
온수 안 나와서 벌벌 떨면서 머리를 감았건만 도통 마르지가 않아서 눕지도 못하겠고 침낭에 들어가도 추워 디지겠고 난로 빌려 왔더니 퓨즈 나가 버리곸ㅋㅋ 낮엔 재밌어도 취침 시간 되면 너무 서러웠다... ㅂㄷㅂㄷ... 너무 추운 곳에서는 동상 걸릴 것 같아서 발도 안 씻고 그날 신었던 양말 위에 수면양말 덧신고 잤던 적도 있는 거 같다. 하여튼 인도는 육체적인 안락함은 포기해야 했던 정말 피곤한 곳이다. 이번에는 이 부분은 철저 대비 예정.
 
나 같은 배낭여행객 중에 인도에서 드라이기와 슬리퍼와 어메니티가 다 갖춰진 호텔만 골라 다닐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게스트하우스를 떠돌다가 중간중간 재충전을 위해 호텔을 가더라도 좋은 어메니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들었다. 드라이기는 챙겨 가길 강력 권장한다. 특히 장기 여행을 해야 해서 양말이나 속옷을 종종 손세탁 해야 할 거면 제발 무조건 꼭.
 
그리고 패션 포기하십쇼. 특히 대도시를 간다면 흰 옷 포기하십쇼. 미세먼지 말도 못함. 목 부분이 단 하루만에 전에 본 적 없이 까매짐. 그러므로 상의는 막 입을 수 있는 검은 옷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바지는 먼지 같은 걸 툭툭 털 수 있는 그 머라 해야 되나 스포츠 재질이라고 해야 되나 냉장고바지 재질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재질을 추천합니다. 청바지 입었더니 하룻동안 걷고 나면 주름이나 재봉선에 먼지가 퇴적된 것을 볼 수 있었음. 거기에 당연 소똥가루도 포함되어 있겠죠. ^오^...
 
몸이 피곤하므로 꽉 끼는 옷 같은 거 말고 편안한 옷 필수. 신발은 똥 밟을 수 있으므로 너무 좋은 거는 비추천. 대신 편안하고 푹신해야 됨. 기후가 지역마다 천차만별이므로 옷은 껴입었다 벗었다 할 수 있게 준비해야 됨! 결론 = 생존패션하세요.
 
하여튼 이렇게 지금 적어놓고 출발 이틀 전에 싸야지.
기록해 놓으니 진짜 너무 수월하네. 이번에도 이렇게 남겨놓고 갔다와서 짐 MECE했는지 후기 남길 것이다.
 

기존 배낭은 중국에서 사다가 10년 넘게 써서 함 바꿈

 
본 툴레 배낭 60L짜리로 구입해서 2024년 현재까지도 인도 여행 갈 때마다 매번 사용하고 있다. 같은 모델로 검정색도 있다. 특장점은 제품이 견고하고 멨을 때 등허리 부분 지지가 안정적이라는 점, 그리고 인도 여행 필수품 중에 하나인 배낭 커버가 같이 들어있으며 배낭의 뚜껑 부분을 분리하여 앞으로 메는 보조 가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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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레 남성용 버선트 등산 배낭 6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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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강이 이번 여행에 추가하는 짐
- 여행 시기 : 12월 중순~말
- 여행 지역 (가변적) : 콜카타, 바라나시, 웨스트 벵갈 북부, 시킴
- 뉴델리, 아그라, 다람살라/맥로드간즈, 마날리, 심라 등 지역을 비슷한 시기에 가는 분들도 비슷한 컨셉으로 짐 싸시면 해당 지역들의 기후가 커버됨 노쁘라블렘
 
 
여행 서류
여권 및 복사본, 비자 및 복사본, 각종 바우처, 증명사진 (시킴 퍼밋 때문)
 
인도 여행 필수품
배낭(THULE 버선트 60L, 보조가방 일체형), 배낭 커버, 방한용 말고 일반 침낭(이불과 직접 닿지 않기 위한 용도), 자물쇠, 물티슈, 마스크

 
결제 수단
하나 비바X 카드(기존 씨티카드 대체), 미국 달러 300불, 비상용 체크/신용카드 1개 정도씩
 
방한 목적의 준비물
1인용 전기 매트, 수면양말, 히트텍 울트라 웜, 넥워머, 드라이기
 
의류
반팔티 2, 구길 수 있는 포켓터블 바람막이 1, 얇은 두께의 긴팔 검정 티셔츠 1, 중간 두께의 긴팔 검정 티셔츠 1(회사 유니폼ㅋㅋ), 후리스 1, 헐렁해서 위에 껴입을 수 있는 또 다른 후리스 1, 여름용 조거바지 2(1개는 잠옷으로만, 1개는 평상복으로), 청바지 1, 양말 10, 팬티 15, 캐미솔 3
 
입고 갈 옷
저 위에 적은 것 중에 조거바지, 검은 티 얇은 것, 그 위에 후드집업 또는 후리스, 아디다스 스탠스미스 운동화
 
위생
칫솔, 치약, 칫솔 소독기, 치실, 클렌징폼, 샴푸, 바디워시, 화장솜, 클렌징워터, 손톱깎이, 헤어밴드, 수건 2

 
화장품
수분크림, 아이크림, 선크림, 립밤, 핸드크림
 
기타
안경, 일회용 렌즈 2주치, 인공눈물, 이어플러그, 접히는 슬리퍼, 복대, 우산, 볼펜, 일기 남길 수 있는 노트, 휴대폰, 보조배터리, 카메라, 충전기, 전자책, 멀티 USB 케이블, 더플백, 멀티탭

 
현지 조달
설사약 등등 각종 약 종류, 휴지, 현지 USIM
 
응 안 가져가
노트북(필요가 없다), 블루투스 이어폰(도전!!)
 

이렇게 싸면 11.6kg 정도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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