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요새
인도 마하라슈트라 1주일 본문
인도 석굴 사원 하면 마하라슈트라 주에 있는 엘로라, 아잔타 두 개만 알았고 거긴 오랫동안 꼭 가보고 싶었다.
그거 말고는 마하라슈트라에선 별로 궁금한 것 없으니 게으르게 다닐 작정으로 1주일 휴가를 잡았다. 근데 지도를 들여다보니까 이 주에는 석굴 사원이 정말 많았다.
애초에 내가 하필 중국 인도를 다니고 프랑스를 가서도 루브르며 샹젤리제며 에펠탑이며 죄다 노관심이고 기메 박물관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이유가 실크로드를 재밌어 하기 때문인데, 그 가장 최초의 계기가 중국에서 본 석굴 사원들이다. 내가 베이징에 있었을 당시 주재원으로 계셨던 외삼촌 가족이 운강 석굴에 한번 가보라고 추천해 주셨었다. 사진을 찾아보니까 상당히 구미가 당겨서 수업을 이틀 제끼고 주말을 붙여서 다통-핑야오를 갔다왔고 그 다음 달인가에는 뤄양-카이펑을 갔다왔다. 그때 각각 운강 석굴과 용문 석굴을 봤다. 그 해 겨울방학 때는 정말 간쑤와 신장으로 여행을 가서 맥적산 석굴, 막고굴, 베제클리크 천불동 등등을 다녀왔다.
그때 언젠가는 이 모든 멋진 것들이 시작된 인도에 가보겠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었고 드디어 India Proper의 불교 유적들을 가보게 되었다. (이전까지 간 곳은 인도는 인도인데 거의 뭐 유사 티베트였다 ㅋㅋㅋㅋ) 근데 마하라슈트라 주에 이렇게 석굴이 많고 불교 신자 비중도 좀 높은지는 전혀 몰랐었다. 애초 예상과는 달리 부지런히 동선을 고민하고 선택과 집중해서 파워관광을 해야 한다.
동떨어진 포인트들은 포기하고 석굴군이 형성되어 있는 곳만 골라야겠다. 뭄바이 - 로나발라 - 아우랑가바드 이렇게 일정을 3분하게 될 것 같다. 사실 저번에 나가르의 힌두 사원에서 만났던 쏘쿨한 그집 따님이 저 밑에 지방에 요가 가르치러 간다고 놀러오라고 했다. 정말 가고 싶은데 생각보다 마하라슈트라에 볼 게 많아서 어렵지 싶다. 그리고 뭄바이에서 열리는 지인의 결혼식에 날 초대해줬던 인도 친구는 슬프게도 최근에 어머님을 잃어 못 만날 것 같다. 그래도 나로서는 어차피 언젠가는 갈 여행이었기 때문에 혼자 되었어도 개의치 않는다. 큰 슬픔을 겪은 친구가 마음을 잘 추스르길 바랄 뿐이다.
인도 여행은 교통이 가장 스트레스 요인이었다. 한국에서는 예매 앱 자체가 잘 작동을 안하니 현지에 가서 부딪쳐야만 확실히 알 수 있고, 용케 예매해봤자 지연취소가 잦고, 승차지점 찾기는 너무 어렵고, 갑자기 막 승차지점을 바꿔버리고, 우버가 없는 시골에 택시 타려면 흥정해야 되는데 전혀 감이 없고 등등...
대도시는 그래도 좀 쉽다. 뭄바이는 대중교통이나 우버로 쉽게 다닐 수가 있다. 근데 로나발라, 아우랑가바드에서는 직접 루트를 짜고 가격을 흥정해서 택시 기사를 고용해서 다녀야 할 텐데, 현지 사정을 모르는 채로 짱구만 굴릴 때는 약간 막막하다 ㅋㅋㅋ 특히 지금 설연휴 끝에 뜬금없이 미국 출장까지 가게 되었는데 그 직후에 인도 가는 거라 알아볼 시간이 없다.
근데 뭐든 직접 가보면 쉽게 해결된다. 지도에서 가고 싶은 곳들을 많이 찾아냈으니 생각은 이만하면 충분하다. 나머지는 가서 부딪치고 모레 출장부터 잘 다녀오자.
라인업 하악하악
뭄바이
Mahakali Caves
Jogeshwari Caves
Mandapeshwar Caves
Kanheri Caves
Elephanta Caves
로나발라
Karla Caves
Bhaja Buddhist Caves
Lohgad Buddhist Caves
Bedse Caves
Kondhane Buddhist Caves
아우랑가바드
Aurangabad Caves
Pitalkhora Buddhist Caves
Ellora Caves
Ajanta C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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