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요새

인도 여행을 위한 빨래 건조 실험 본문

여행/남아시아

인도 여행을 위한 빨래 건조 실험

bravebird 2024. 2. 21. 01:09

기존에 1개월 반 정도 배낭여행을 해본 것이 최장 기록이다. 이때는 기후가 매우 건조한 중국 서북의 신장, 간쑤, 닝샤, 샨시 등지를 겨울에 돌아다녔다. 빨랫비누로 양말이나 속옷을 빨면 다음날 무조건 다 말랐으며 겉옷이야 거의 세탁할 필요가 없었다. 근데 이번은 몬순이란 게 있는 덥고 습기찬 인도 아대륙 장기 여행 아닌가. 
 
게다가 수트케이스가 아닌 배낭을 갖고... 인도 여행에 수트케이스는 금물이다. 그걸 끌고 다닐 도로 환경이 되지 않는다. 소똥 및 구정물 크리... 또 지역 특성상 한겨울부터 한여름까지 모든 기후대를 커버할 수 있어야 한다. 옷을 많이 가지고 갈 수가 절대로 없기 때문에 무조건 MECE하게 준비해야 한다.
 
이미 2019년도 겨울 히마찰 프라데시에서 빨래든 머리카락이든 도무지 안 마른다는 걸 경험으로 확인했다. 남부도 아니고 최북단에 있는 주에서도 그렇다. 그 여행 이후 나는 드라이기를 인도여행 필수품으로 꼽게 되었다. 거의 매일 빨래를 해가면서 다녀야 할 이번엔 양말이든 속옷이든 티셔츠든 수건이든 무조건 잘 마르는 것만 가져가려고 테스트를 이틀 해보았다.
 

 
팔토시나 자외선 차단 목마스크 같은 것은 재질이 재질인지라 금방 말랐다.
 
기존에는 여행 갈 때 샤워 타월을 들고 가진 않았다. 근데 인도는 먼지가 너무 심해서 몸에 묻은 이물질을 좀 물리적으로 제거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다이소에서 한지사 재질로 된 빨리 마르는 샤워 타월을 일부러 새로 샀는데 한 2천원이었나? 확실히 빨리 마른다. 저 사진 속의 하얀색 물체.
 
속옷 하의는 면 말고 그 뭐냐 그 나일론 같은 거 있잖아. 합성섬유로 된 것만 챙겼다. 이런 재질이 면속옷 대비 건강상으로는 좋지 않지만 건조 속도는 비교할 수 없이 빠르다. 이거면 빤스 단 2장만 있어도 대충 생존 가능할 듯 하다. 
 
속옷 상의는 유니클로에서 검정색 에어리즘을 새로 샀다. 왜냐하면 인도는 먼지바람이 너무 심해서 옷이 빨리 더러워지는데 속옷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끈에 먼지가 묻어서 거의 하루만에 색깔이 회색이 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어차피 꼬질꼬질하게 살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걍 시각적인 스트레스라도 줄이고자 검정색 속옷만 입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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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Q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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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은 건식 스포츠 타월을 새로 샀다. 일반 수건 대비 부피도 훨씬 작고 돌돌 말면 조그마해진다. 또 금방 마른다. 왜 진작 사 쓰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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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앤티 아웃도어 국산 프리미엄 건식 스포츠타월 M (90 x 42 cm), 샌드 베이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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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은 중등산화를 신고 갈 거기 때문에 집에 있는 등산 양말 세 켤레를 가져가려고 했다. 그런데 실험을 해보니 평소 신는 면양말보다 훨씬 늦게 말랐고 하루가 지났는데 축축한 것도 있었다. 면양말이 제일 빨리 마른다. 걍 평소 신던 검정 면양말 + 바닥에 쿠션이 좀 든 메쉬 소재 검정 스포츠 양말을 반반 가져간다. 색은 역시 더러운 줄 모르게 해주는 검정색 ㅋㅋㅋ 위 사진은 건조 속도순이며 결과적으로 총천연색 등산양말 세 켤레는 드랍합니다.
 
 

 
반팔티는 원래 그냥 회사에서 준 티 쪼가리를 가져가서 입다 버리려고 했는데 전부 면이라 그냥 스포츠용을 새로 샀다. 면티셔츠는 몬순 시즌에 절대 마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생각만 해도 열받는다. 스포츠용 쿨티셔츠는 가벼워서 부피도 작고 오늘 빨아서 널어보니 금방 말라 버린다. 역시 목 둘레가 더러워진 것을 두고 보기 킹받을 것이므로 어두운 계열인 네이비, 블랙, 회색으로 한 장씩 가져가서 돌려 입자. 저 노란색 티는 면도 아니고 스포츠용 티도 아니지만 비교적 빠르게 마르는 편이다. 잠옷 또는 기분 전환용으로 하나 갖고 가서 입다 버릴까 한다. 좀벌레 먹었는지 작은 구멍이 나 있거든 ㅋㅋㅋㅋ
 
바지는 하계 등산복 하나, 냉장고 조거팬츠 둘을 가져간다. 툭툭 털 수 있고 금방 마르는 시원한 재질이다. 추운 곳에서는 그 안에 유니클로 히트텍을 입으면 된다. 청바지나 면바지에는 먼지나 구정물이 많이 묻을 텐데 부분 세탁이라도 할라치면 절대 안 마를 것 같기 때문에 한 장도 안 가져간다. 아래 링크한 바지가 위에서 말한 냉장고 조거팬츠인데 2022년에 네 장 사서 여름에 헬스장에서 매일 입으며 잠옷으로도 자주 입는다. 바지든 티셔츠든 인도에 갈 땐 이런 재질이 속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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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기후 커버를 위해 옷은 위와 같이 레이어드로 준비하였다. 이 중에 노란색 유니클로 티셔츠 빼고는 전부 회사나 등산학교 같은 데서 받은 거임 ㅋㅋㅋㅋㅋㅋ 하여튼 옷은 이런 식으로 껴입고 벗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된다. 본격적으로 더워지면 경량패딩과 아디다스 바람막이는 집으로 보내버리면 됨. 회사에서 받은 패딩이 쓸데없이 비싸서 버릴 수는 없음. 
 

 
옷 입고 배낭 싼 것까지 매봄 ㅋㅋㅋㅋㅋㅋ 등산화는 10년 넘었지만 마침 작년에 밑창을 갈아놔서 거의 새거임. 대충 이 복장으로 부탄과 네팔에서 2~3월 중 트레킹 예정. 노 쁘라블렘. 


위 : 입고 가는 것 포함 옷 일체
아래 : 입고 가는 것 제외 배낭 속의 옷 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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