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요새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 둘째날 본문

여행/남아시아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 둘째날

bravebird 2024. 3. 10. 21:10

둘째날은 7시에 밥 먹고 7시 반에 출발하여 3시 반쯤 차메의 숙소에 도착했다.

가이드 겸 포터 시암 아저씨가 내 짐을 들어주신다. 내 짐이 무겁진 않은데 공간은 없어서 내 짐은 뒤에 아저씨 짐은 앞으로 메셔서 마음이 쓰여 몇 번이나 괜찮으신지 여쭸지만 워킹 스틱도 안 쓰시고 괜찮으시다고 한다. 올해 마흔 여덟이신데 열아홉 살짜리 딸이 3개월 전에 대학에서 만난 엔지니어와 결혼했다고 한다.

같은 날 함께 출발한 한국인 다섯 명과 가이드 세 명 총 여덟 명이 같이 다니고 있다. 89학번 대학 동기이신 친구 세 분이 같이 오셨는데 나도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같이 갈 수 있는 친구가 과연 있을까? 너무 부럽고 좋아 보였다.

오토바이 탄 날부터 손등만 티가 나게 타고 있음
여우같애 여우
낮잠자는 깡아지는 못참아
마나슬루
요긴하게 써먹는 페마의 선물 버터티 분말
차메에선 인터넷도 다시 들어왔고 무려 포켓스탑이 있어서 체육관도 뿌심
현 해발고도

이가 안 좋아서 탄산 끊은지 좀 됐는데 진짜 너무 마시고 싶고 더 높이 올라가면 따따블로 비싸지기에 결국 유혹에 졌음



차메 현재온도 7도 체감온도 5도.
고도상 샤워를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지만 이미 해가 떨어져서 조금 어려울 것 같다. 난 샤워는 전혀 시급하지 않은데 네팔리 파우더(흙먼지)를 듬뿍 머금은 머리는 좀 감고 싶다. 도무지 마르지도 않고 드라이기도 못 쓰므로 체온 유지를 위해서는 사실 감으면 안 된다. 그래도 아직은 노쁘로블렘.

걷는 것은 평소 하던 등산 같아서 아직은 문제가 없다. 서둘러 봐야 다음 숙소에 2시에 도착하는가 3시 반에 도착하는가의 문제이므로 일행과 천천히 발맞춰 걸으려고 노력 중이다.
이 정도 페이스라면 일정이 길 뿐이지 힘들지는 않은데 며칠 후 급경사로 5400m까지 올리는 토롱 라에서도 괜찮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짐 지고는 좀 어려울 것 같은데 긴 여정을 함께해 주시는 나의 가디언 엔젤 시암 아저씨에게 감사합니다.

'여행 > 남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 넷째날  (0) 2024.03.12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 셋째날  (1) 2024.03.12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 첫째날  (0) 2024.03.10
네팔 포카라 넷째날  (0) 2024.03.09
네팔 포카라 둘째날  (0) 2024.03.07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