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요새
네팔 랑탕 트렉 넷째날 본문
9시 출발 1시 컁진 곰파 도착. 중간에 한 시간쯤 밍마 아저씨가 아시는 티베트 노부부 집에서 쉬면서 창(티베트 곡주)도 얻어 마시고 감자도 먹고 갔음. 현재 고도 3857m 최고기온 7도 최저기온 영하 2도 현재 체감온도 2도.
점심 먹고 나서 약 4300m 정도 되는 컁진 리를 다녀옴. 약 2시 출발, 약 4시 반 복귀. 알고 보니 보통 오늘은 컁진 리까지 가는 날이 아니라 점심 때 롯지에 도착해서 씻고 쉬면서 고도 적응하는 날이라던데 굉장히 빠르게 컁진 리에 다녀온 거라고 함. 내가 걸음이 워낙 빠르다고 하시네요. 성격이 급한 게 발걸음에 나오나 보다. 오늘은 약간 다리가 저리거나 평소보다는 호흡이 짧아지는 등 조금 고소 반응이 있어서 들이쉬기 2박자 내쉬기 1박자 호흡에 신경을 쓰며 걸었다. 다행히 두통은 없음. 내일은 날이 좋을 시 약 5천미터 가까운 체르코 리를 갈 것이며 눈이 오는 등 별로일 시 쉴 듯 하다. 이따가 논의 예정.
어제 랑구르를 잔뜩 만나서인지 날이 개서 설산을 실컷 보았다. 카트만두에서 출발하기 전에 비가 와서 걱정했으나 첫 이틀은 안개만 껴서 걷기 딱 좋았고, 랑탕 밸리가 제일 잘 보이는 오늘은 날이 개서 경치가 좋았고, 컁진 리에서 다 내려오니까 눈이 온다. 하여튼 어떻게 이렇게 묘하게 날씨운이 따르는가 싶다. 내일은 눈 소식이 있는 것 같고 지금도 가늘게 눈이 오는데 그럼 하루 쉬면서 책보고 폰하면 돼서 오히려 좋아.
오늘까지의 트렉은 윈터 장비 전혀 없이 가능했으며 잘 때 춥지도 않았음. 옷도 바지 홑겹에 얇은 긴팔옷으로 주로 다녔다. 오늘은 그래도 고도 때문에 영하에 가까워져서 내복도 입고 컁진 리 올라갈 때는 따뜻한 티셔츠도 하나 더 입었지만 평균적으로 현재 랑탕은 약 2주 전 안나푸르나보다 덜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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