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요새

네팔 랑탕 트렉 넷째날 본문

여행/남아시아

네팔 랑탕 트렉 넷째날

bravebird 2024. 3. 30. 21:28

9시 출발 1시 컁진 곰파 도착. 중간에 한 시간쯤 밍마 아저씨가 아시는 티베트 노부부 집에서 쉬면서 창(티베트 곡주)도 얻어 마시고 감자도 먹고 갔음. 현재 고도 3857m 최고기온 7도 최저기온 영하 2도 현재 체감온도 2도.


병원도 거의 없는 곳에 사시는 80세 할아버지가 아무 버퍼링이 없이 저런 쪼그려앉는 자세를 하시고 신체운동기능이 정말 좋으심 진짜 정정하시다 나도 저렇게 늙었으면 해
창 (티베트 곡주)



점심 먹고 나서 약 4300m 정도 되는 컁진 리를 다녀옴. 약 2시 출발, 약 4시 반 복귀. 알고 보니 보통 오늘은 컁진 리까지 가는 날이 아니라 점심 때 롯지에 도착해서 씻고 쉬면서 고도 적응하는 날이라던데 굉장히 빠르게 컁진 리에 다녀온 거라고 함. 내가 걸음이 워낙 빠르다고 하시네요. 성격이 급한 게 발걸음에 나오나 보다. 오늘은 약간 다리가 저리거나 평소보다는 호흡이 짧아지는 등 조금 고소 반응이 있어서 들이쉬기 2박자 내쉬기 1박자 호흡에 신경을 쓰며 걸었다. 다행히 두통은 없음. 내일은 날이 좋을 시 약 5천미터 가까운 체르코 리를 갈 것이며 눈이 오는 등 별로일 시 쉴 듯 하다. 이따가 논의 예정.

어제 랑구르를 잔뜩 만나서인지 날이 개서 설산을 실컷 보았다. 카트만두에서 출발하기 전에 비가 와서 걱정했으나 첫 이틀은 안개만 껴서 걷기 딱 좋았고, 랑탕 밸리가 제일 잘 보이는 오늘은 날이 개서 경치가 좋았고, 컁진 리에서 다 내려오니까 눈이 온다. 하여튼 어떻게 이렇게 묘하게 날씨운이 따르는가 싶다. 내일은 눈 소식이 있는 것 같고 지금도 가늘게 눈이 오는데 그럼 하루 쉬면서 책보고 폰하면 돼서 오히려 좋아.




오늘까지의 트렉은 윈터 장비 전혀 없이 가능했으며 잘 때 춥지도 않았음. 옷도 바지 홑겹에 얇은 긴팔옷으로 주로 다녔다. 오늘은 그래도 고도 때문에 영하에 가까워져서 내복도 입고 컁진 리 올라갈 때는 따뜻한 티셔츠도 하나 더 입었지만 평균적으로 현재 랑탕은 약 2주 전 안나푸르나보다 덜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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