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요새

네팔 랑탕 트렉 첫째날 본문

여행/남아시아

네팔 랑탕 트렉 첫째날

bravebird 2024. 3. 27. 21:13

결국 약 7일짜리 일정으로 트레킹을 또 하게 되었다. 여름에 우기 되기 전에 지금 봄 무렵이 트레킹 최적기라서 뽕 다 뽑고 출국할 거다.

체온 보전과 쑥과 마늘의 사명을 띠고 나와있는 현재 위치는 샤프루베시. 아침 8시쯤 출발해서 오후 4시쯤 도착했으니 8시간 가량 소요. 등산은 하지 않았고 어프로치만으로 하루가 갔다.

현재 해발고도는 1459m로 높지 않으며 최고 최저기온 각각 18, 12도, 체감온도 15도 가량. 온수만 나온다면 샤워를 해도 무리 없으나 나오지 않는 것 같다. 물을 만져보니 머리도 감을 수 없을 것 같다.


랑탕 지역 개념도
현재 위치 붓다 게스트 하우스 (화장실 안 딸린 방은 500루피, 딸린 방은 1000루피. 어차피 샤워도 못하므로 고민 없이 전자.)


랑탕은 안나푸르나 서킷 대비 최고 고도가 낮고 일정도 좀더 짧은 곳인데다 경험이 생겨서(즉 문명인의 체면을 많이 내려놓게 되어) 짐은 확연히 가벼워졌다. 아이젠, 스패츠, 무릎보호대, 우비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하셔서 가져오지 않았으며 패딩도 그냥 엄청 두꺼운 거 말고 원래 있는 내 거 가져왔다. 낮에 등산 중엔 무리 없겠지만 고도 올라가면 롯지에서 잘 때 추위가 어떨려나 모르겠다. 이번은 내 짐을 내가 직접 들고 간다. 충분히 가볍다. 밍마 아저씨는 포터 역할은 없이 가이드로서 함께하시는데 무거우면 약간 나눠 들어줄 수 있다고 큰 가방을 가지고 오셨다.

이쯤에서 미래의 트렉 시 수월한 짐 챙기기를 위해 왓츠 인마이 백 실시합니다. 랑탕 3월말 4월초 트레킹 준비물!! 사실 어제 짐 싸면서 찍어두었다.

의류 (이외에 얇은 긴바지, 얇은 긴팔은 현재 입고 있음)
접근성을 위해 배낭 머리통의 보조 가방에 넣을 물품들
위생 용품 및 기타 (저 파란 한 팩이 다슈로 헤어 바디 얼굴 3위일체 제품)
트레킹 용품 및 약품 등 기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닐 전대. 거울은 렌즈 제거 시 사용.
전자제품류
옷 및 위생용품 다 정리해도 이렇게 한줌임
배낭 뚜껑 쪽에 붙어 있다가 분리 휴대도 가능하고 바로 열어 쓸 수 있는 보조가방
내 생애 가장 비싼 가방(26만원)의 현 상태 (내려놓음)


사진에 포함 안된 중요 준비물은 방한용 모자, 워킹 스틱, 그리고 진짜 어느 여행 상황에서든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할 슬리퍼 ㅋㅋㅋ


트레킹 준비물 챙기기 팁은
* 낮에 등산 중 사용할 얇은 1천원짜리 장갑 필수. 이거 안 끼면 손등만 까맣게 탐.
* SPF 100짜리 선크림 미리 구해서 가져오는 것 추천. 아니면 네팔에서는 SPF 70까지는 본 것 같아서 그것도 좋음.
* 낮에 등산 중에는 캡 같은 거 말고 반드시 '챙이 넓은' 아웃도어 햇을 쓰고 복면을 써서 얼굴 및 목을 자외선에서 보호해야 함. 챙 넓은 것 중요. 복면을 써주면 자외선뿐 아니라 먼지 차단도 돼서 밤에 물티슈로 목을 닦아내도 깨끗함.
* 남성용 클렌저 제품 다슈(DASHU)를 사서 여행용 100ml들이 팩에 넣어 몇 개 가져오면 샴푸 바디 얼굴 한큐에 해결.
* 출발 전에 반드시 휴지는 미리 살 것. 롯지에 절대 휴지 없을 뿐더러 산 위에서는 터무니없이 비쌈.
* 동전 물티슈 한국에서 미리 사오면 매우 요긴. 목 닦고 발 닦기에 용이.



기록을 안 남긴 어제는
* 히말라얀 뱅크 ATM에서 현금 인출 (1회당 4만 루피 한도, 마스터카드 기준 1일 10만 루피 한도, 1회당 출금 수수료 625루피, 타 은행은 일반적으로 2만 5천~3만 5천 루피가 1회당 출금 한도이며 출금 수수료 500루피)
* 네팔 비자를 15일 연장했으며, (타멜 - 비자오피스 택시 운임 대략 300루피)
* 돌아오는 길에 티베트 북스토어라는 곳이 보여서 들어가 봤더니 개쩌는 책들이 많길래 주인장에게 대량구매 후 DHL 희망한다고 문의해 두었고,
* 낮시간용 얇은 장갑과 고산병약을 구입하였으며,
* 5시에 밍마 아저씨를 만나 식사하며 지도를 보면서 루트 브리핑을 다시 하고 아저씨께 빌릴 준비물을 점검하고 익일 아침 버스 약속을 확인했으며,
* 저녁 때 원격으로 뭔가뭔가 좀 논의를 하였으며 약간 퀘스트를 부여받았고 안해본 것인지라 모르겠는 게 많아서 5월 말쯤 대면 논의를 추진해보고자 한다.

오늘 아침에 뜬금없이 생리가 예정보다 빠르게 시작해서 참 어드벤처가 될 거 같다. 자 그럼 오늘부터 노워터노샴푸노샤워 쑥과마늘 파이팅 ㅋㅋㅋㅋ


-----------


저녁 때 밍마 아저씨에게 들은 랜덤한 것들 메모

예티는 주로 미테라고 부름. 사람 같으며 매우 강하고 고지대에 산다.

추테는 곰 같으며 발자국이 동그랗고 4족 보행하여 사람 같지 않다. 말을 사냥해서 운반해 가서 먹을 정도로 강력하다.

옐모는 예티와는 다르다. 예티가 더 크고 강하다. 머리가 뿔처럼 생겼고(쿰중 사원에 보관된 두개골처럼) 하반신은 털로 덮이고 상반신은 사람 같아서 반인반수 형상이나 사람과 비슷하다. 아저씨 고향인 키롱 지방에서 봤다는 사람들이 있으며 19-20세기경 사람과 싸운 이야기도 있다.

고사인쿤드 지방에는 레드 팬더가 서식한다. 신 곰파 근처의 레드 팬더 게스트하우스 주인 Subba Lama라는 분이 야생동물 생태에 매우 밝다.

티베트나 구룽족 등등 사람들은 이름 끝에 Lama라는 말을 붙일 때가 있다. 원래 히말라야 고산지대 민족들은 성이 없이 이름만 있는데, 네팔 정부에서 행정 시스템상 인명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성씨(카스트를 반영)를 적는 자리에 Lama를 채워넣게 됐다고 한다. 예컨대 어퍼 무스탕 지역에서는 최고 계급인 왕족의 경우 성씨 자리에 Besta, 그 다음 일반적인 계층은 Gurung, 그 다음은 Towa를 쓰는데 Towa는 '무기'를 의미한다고 한다.

https://youtu.be/6MKEIp6Yq68?feature=shared

무스탕 관련 다큐멘터리 (밍마 아저씨 등장)


닝마, 사캬파 승려는 결혼 가능하다. 라마의 지위는 아들에게 세습된다. 반면 카규, 겔룩파 승려는 결혼 불가하며 전세영동(환생) 방식으로 지위가 승계된다.



'여행 > 남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팔 랑탕 트렉 넷째날  (0) 2024.03.30
네팔 랑탕 트렉 둘째-셋째날  (0) 2024.03.30
네팔 카트만두 다시 첫째날  (2) 2024.03.25
네팔 룸비니 - 카트만두 복귀일  (0) 2024.03.25
네팔 룸비니  (2) 2024.03.2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