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요새
네팔 카트만두 또다시 첫째-둘째날 본문
이 글은 4월 3일 수요일에 대한 내용을 4월 4일 한낮에 쓰고 있는 것으로 아마 4월 4일 내용을 포함하게 될 것입니다. 그냥 도시에서 노는 날은 별다른 게 없어서 매일 쓰는 거 좀 지장이 있네요 ㅋㅋㅋㅋ
4월 3일 수요일에 한 일
* 셰르파와 고산등반에 대해 현지 조사를 하신 분께 연락드려 에이전시 문의
* 피자 1판 흡입
* 티베트 북스토어에 가서 도서 대량구입 후 그동안 부탄과 네팔에서 산 다른 책들과 다함께 총 10kg을 한국으로 부침
* 타멜 거리에서 3패스 트렉 견적 문의
* 도삭면 사먹고 숙소로 복귀
이날은 아침 일찍 한국의 지인 분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예전 번역일을 할 때 편집장님이시자 셰르파와 고산등반에 대해 현지 조사를 하신 분입니다. 이 분께 현재 네팔에 있음을 알리고 잘 알고 계시는 셰르파인 가이드가 있는지 여쭙고 트레킹 에이전시를 문의하였습니다. 그 말뜻은 트레킹을 또 가겠다는 뜻이지요. 어디로? 셰르파의 고장 쿰부로!
저는 에베레스트가 속해 있는 사가르마타 국립공원 지역에서 3패스 트렉을 약 3주간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여쭤보니 현재 고락솁에 한국인 등반팀 하나가 캠프를 꾸려놓았고 4월 말까지 머무를 거라고 하셔서 여러 모로 이번에 가보는 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등반팀에는 저랑 같이 번역일을 한 분도 계십니다.
원래 랑탕 트렉이 끝나면 며칠 쉬다가 인도로 가려고 했지만 현재 네팔은 너무나도 트레킹 적기입니다. 앞으로 트레킹 최적기인 3~5월 사이에 한 달을 내리 놀면서 3주씩 장거리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잘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도에서 3개월 있다가 네팔로 돌아오는 방법도 있지만 그때면 한창 우기이고 거머리가 떨어져 내린다고 하므로 트레킹을 하지 못할 듯 합니다. 저는 비를 매우 싫어합니다. 또 랑탕 트렉이 끝날 때 콧물이 나고 재채기가 나고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다행히 일이 커지지 않고 금방 사그러들고 있습니다. 또 종종 아프곤 하는 오른발 아치가 꽤 아팠는데 그것도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트만두 복귀 이튿날인 4월 3일 바로 3패스 트렉 견적 문의를 시작하였습니다.
운좋게 첫 집에서 정말 괜찮은 견적을 받았고 사장님이 말도 잘 통합니다. 필요한 정보만 빠르게 줍니다. 게다가 독일 남자 한 사람이 혼자 가기 싫어서 일행을 찾고 있다고 하는데 이 사람이랑 같이 가면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을 뿐더러 심심함도 덜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진을 보여달라고 했더니 다행히 너무 어린 사람도 너무 나이든 사람도 아니고 비슷한 20~30대 또래일 것으로 추측이 되어서 페이스도 비슷하고 대충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늘 3시에 다같이 만나서 논의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두 번째 집은 사장이 연예인처럼 생긴 집이었습니다. 브라질에서 오는 4인 팀에 합류 가능하며 배우 뺨치는 사장이 직접 가이드로 함께할 예정인데 견적이 첫 집보다 월등히 비싸서 함께하긴 어려울 듯 합니다. 하지만 그 사장은 다시 한번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진짜 전생애를 통틀어서 드문 미남임 진짜. 몸도 좋음!!! 보자마자 잘생김을 느끼는 경우는 많지 않았고 특히 외국인들은 워낙 낯설게 생겨서 잘생겼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데 이 사람은 보자마자 속으로 깜짝 놀랐다. 하지만 다시 볼 일 아마 없겠지...
오늘 세 번째 집은 견적이 두 번째 집의 2배이면서 별다른 메리트도 없었습니다. 숙박비와 식비를 총견적에서 제외하고 내가 실비로 내는 옵션도 불가능했습니다. 설명도 좀 느리고 답답했습니다. 이 곳은 바로 제외했네요. 그돈씨...
만약 3패스 트렉을 이번 주말쯤 출발하게 된다면
+ 최적의 기후 조건을 활용 가능 (다시 있기 어려운 기회)
+ 독일인 동행이 있어 매우 좋은 견적으로 가능하며 혼자 가는 것보다 덜 심심함
+ 끝나고 내려와서 조금 쉬다가 5월 초에 어퍼 무스탕 여행도 합류 가능할 것으로 보임
+ 네팔 3대 트레킹인 안나푸르나, 랑탕, 에베레스트 드래곤볼을 모으게 되며 5500미터급 고소 경험 확보
+ 쿰중 사원에 있는 예티 두개골, 고락솁의 한국 등반팀 볼 수 있음
+ 3패스 트렉 (및 어퍼 무스탕 여행) 종료 후 5월 중순쯤 시킴으로 가면 부탄 친구들의 비수기와 겹침
- 4월 중순에 약속해둔 아루나찰 프라데시 동행은 불가능해져서 아루나찰 여행 불확실성 증가
- 뭄바이와 첸나이 여행 일정이 기약없이 밀리게 됨
- 인도에 가면 이미 매우 덥고 우기가 가까워지면서 특정 지역 여행은 제약이 생겨 건너뛰어야 할 수 있음
- 트레킹 비용은 일반 여행 경비보다 비싸서 금전 지출이 많음
- 전체 여행 기간이 늘어나면서 실업급여를 몇 개월 포기해야 될 가능성 증가 ㅋㅋㅋ
어퍼 무스탕은 밍마 아저씨랑 몇 년이나 같이 다닌 단골인 주네팔 브라질 외교관 한 분이 밍마 아저씨랑 같이 가는 투어인데, 5월 초에 출발하며 아마 얼마든지 조인 가능할 거라고 합니다. 3패스 트렉을 마치고 내려오면 4월 말이니 며칠 쉬면서 외교관 분과 밍마 아저씨를 먼저 한번 만나뵙고 나서 딱 떨어지는 타이밍으로 출발이 가능할 것입니다. 저는 여기를 웬만하면 가고 싶은 게 어퍼 무스탕은 일반 외국 여행자 신분으로 가려면 퍼밋 신청을 위한 일행이 있어야 해서 팀을 짜는 것 자체가 좀 어려울 뿐더러 비용도 비쌉니다. 게다가 이미 보증된 좋은 가이드와 동행과 함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외교관 분이 티베트 구게 왕국 유적에 가고 싶어한 것이 몇 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분과 함께 제가 원했던 바로 그 티베트 올인클루시브 투어를 짜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여튼 주말 전까지는 쉬엄쉬엄 먹고 놀고 일찍 자면서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결정할 것입니다.
* 3패스 트렉 여부 결정 (금일 결정)
* (트레킹 할 시) 비자 연장, 트레킹 준비물 마련, 현금 준비 (내일인 금요일에 바로 처리 필요)
* 아루나찰 퍼밋 발급 조건 조사
* 어퍼 무스탕 여행 정보 요청 (4월 9일 전까지)
* 퇴직금 계좌에서 구매할 ETF, 총수수료, 구성종목 등 조사
* 국민연금에서 전화오면 꼭 받기!!! 납부예외!!!!!!!!
* 밀린 글 쓰기 (하 쉽지 않다)
인도 비행기표 미리 안 사놓길 정말 잘한 거 같습니다. 백수라 시간이 많으니 뭐든 그때그때 끌리는 대로 결정해도 되고 구애받는 것도 거의 없습니다. 혼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처음 보는 사람들이랑 느슨한 접촉이 많이 생기니 옵션도 많고 아이디어도 기회도 많이 생깁니다. 모든 여행 일정을 그냥 임박해서 결정하거나 마음대로 뒤집어 버려도 거의 아무 지장이 없으니 너무 자유스럽고 기분이 좋습니다. 아루나찰 퍼밋 발급 조건 저것만 좀 확실히 알 수 있으면 좋겠는데 다 방법이 있을 것으로 믿고 최대한 알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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