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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여행이 가고 싶어서 구글 지도를 열심히 들여다보는 요즘입니다. 꼭 돌아가겠다고 다짐한 캄/암도 티베트 지도를 만들어 봤어요. 중국 영내의 티베트는 세 가지 문화권으로 나뉩니다.위짱 - 시짱 티베트 자치구의 라싸, 시가체, 아리 일대 (달라이 라마의 포탈라 궁전을 중심으로 한 티베트 문화의 중심지)암도 - 간쑤, 칭하이, 쓰촨 일대 (티베트 유목 문화를 잘 볼 수 있는 곳)캄 - 시짱 창두, 칭하이, 쓰촨, 윈난 일대 (티베트 전사들의 문화가 발달한 곳. 소규모의 독립 왕조도 많았고 호전적인 기질.) 위의 지도는 암도와 캄 티베트에서 가보고 싶은 곳들을 표시한 것입니다. 포탈라 궁전이 있는 시짱은 여행사를 통해 퍼밋을 발급받아 가이드를 대동해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유여행이 어려운 지역입니다. 패키지 ..
베이징에 갈 때면 빼놓지 않는 곳. 차마 다 담아낼 수가 없는 장관입니다. 한국 돈 단돈 400원에 누구든지 이런 천하 제1경을 볼 수 있음에 감사.
겨울에만 가보아 매우 추웠던 기억만 남아있는 천단. 천단의 아이콘인 기년전. 환상적인 유월 하늘과 부드러운 새털구름과 함께 도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내 어여쁘소서. 원구단. 한 가족이 찍혀서 왠지 더 정겹네.
마지막 날은 영묘에 누워 있는 택동이 횽 만나러 아침 댓바람부터 친구와 함께 천안문으로. 베이징은 공항에 내리자마자 대기오염 냄새가 진동한다. 도저히 그곳의 것이라고 할 수 없는 청명함 아래 천안문이 도도히 틀어앉아 있었다. 이 하늘 한 조각만으로도 이번 베이징 방문, 성공적!
청나라 건륭제 남방 순행을 엄청난 폭의 두루마기에 그려서 기록한 시리즈물. 사람들 제일 바글바글한 시장통 부분만 찍어 왔다. 드디어 처음 가본 베이징 중국국가박물관에서 기념으로 찍은 것. 유화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섬세함과 담백함 덕분에 이렇게 소상한 생활상을 다 볼 수 있다. 두 번째 사진은 약간 기울어져 있어 아쉽지만 둘러앉아 술 한잔 걸치고 있는 아저씨들이 정겨워서 담아보았다.
광장무는 사실 베이징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워낙 인기다. 중국 사람들, 특히 중년층은 집 근처 공터나 이름난 공원에서 여럿이 모여 음악을 틀어놓고 함께 춤을 춘다. 아침에 광장무 음악소리에 깨기도 하고 오며가며 구경하기도 했는데, 사실은 나도 가끔 따라 췄다. 우리 학교는 중앙민족대학이라고 소수민족 학생들의 메카 같은 곳이었다. 티베트 학생들이 금요일 저녁마다 학교 안의 작은 공터에 모여서 둥그렇게 빙빙 돌며 티베트 전통춤 궈좡(锅庄)이라는 걸 췄다. 나만의 프라이데이 나잇이라며 매번 손꼽아 기다렸었다. 우연히 밥먹다가 옆자리라서 알게 된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 친구는 1학년 시절 룸메이트가 둘 있었다. 그 중 하나가 티베트 남학생한테 반해서 티베트 문화 애호가였다. 이 녀석이 나머지 두 친구한테..
베이징에는 후통(胡同)이라고 부르는 꼬불꼬불한 골목길이 많이 있다. 이처럼 아파트와 고층 빌딩으로 가득한 신시가지와 구별되는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공간을 라오베이징(老北京)이라고 한다. 이 라오베이징의 후통을 돌아다니며 마주치는 할머지 할아버지들도 빼놓을 수 없는 베이징 매력 포인트. 2호선 구로우따지에(鼓楼大街, 고루대가) 역에서 내려 고루, 종루방향으로 걸어내려오다가 아무 골목길이나 들어가면 이런 광경이 나온다. 이곳은 베이징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이었고 종종 정처없이 쏘다니곤 했다. 이번에도 숙소를 이곳 근처에 잡았다. 이곳엔 언제나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나와서 마작이나 카드놀이를 하고 계신다. 서울에서는 놀려면 카페를 가서 돈을 써야 한다. 옛 서울의 모습도 별로 안 남아있다. 라오베이징에는 ..
중국 메뉴판 영문 번역은 엉망이기로 유명하다. 사람의 번역이라고 할 수가 없다. 근데 보다 보면 박장대소할 만한 것도 많고 상당히 정겹다. 아래는 실제로 이번 여행 중 찍었다. 우다오커우 문진호텔 근처의 음식점.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 세 단어로 현대사 요약 + 요리명에 정치사를 담는 허허실실의 묘리 ㄷㄷ해. ... 이 이건 ...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http://russia2015.chnmuseum.cn/ 저번 주에 못 갔던 베이징 이번 주에 가기로 했다. 베이징 살았을 때 못 가봤던 중국국가박물관. 이번에는 꼭 구경하려고 웹사이트에서 전시 안내 페이지를 둘러봤더니 아니 이런 파벨 트레차코프 사진이 보이지 않겠는가. Echoes from the Volga River라는 제목으로 트레차코프 갤러리의 이동파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웬 행운! :) 伏尔加河回响 特列恰科夫画廊藏巡回画派精品 참고로 볼가의 중국어 음차는 푸얼쟈(伏尔加), 트레차코프는 터리에챠커푸(特列恰科夫). 이동파는 순회화파(巡回画派)라고 번역하고 있다. 웹페이지의 전시회 안내 멘트를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他独自一人肩负起创立俄罗斯绘画流派的全部任务。这是一项无与伦比的伟大功绩! ——伊里亚·叶菲..
이날은 집에 돌아가야 했기에 오전 시간만 있었다. 타이완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기 위해 국부기념관과 중정기념관은 꼭 방문해야 할 것 같았다. 타이완이랑 단교하고 중국이랑 수교할 때, 명동대사관을 3일만에 비우라고 하는 바람에 외교문서를 다 실어가지도 못하고 대사관 마당에서 태워야만 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타이완은 한국을 별로 곱게 보진 않는다. 처절하게 배신했으니 타이완 역사에 대해서 예의라도 보여야지 ㅠㅠ 실제로 타이완 역사에 나름 경의를 표할 만한 게, 상당히 발전되어 있으면서도 물가 수준도 안정돼 있고 민주주의도 진통 끝에 꽤 역동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외교적으로 아주 고립돼 있으면서도 내실 있는 발전을 이뤄냈다는 느낌. 한국이 잔인하게 배신을 때렸는데 앞으로 남부럽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