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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핀란드 여행 준비 시작. 첫 번째 책은 Eric Enno Tamm의 The Horse that Leaps through Clouds. 헬싱키에 가는 이유는 핀란드 전 대통령인 구스타프 만네르하임의 실크로드 탐험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 책은 만네르하임의 여행 루트를 그대로 따라 여행한 한 에스토니아계 캐나다인의 여행기다. 분량이 500쪽 이상이라 2주 동안이나 읽었는데 내용이 충실해서 새로 알게 된 게 꽤 많다. 만네르하임은 독일 혈통의 스웨덴계 핀란드인으로, 제정 러시아 말기에 대공국(Grand Duchy)이었던 핀란드에서 태어나 러시아 군대에서 복무했다. 러일전쟁에 자원하여 대령으로 진급한 후 1906-1908년 사이에 중앙아시아와 북중국을 탐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당시는 그레이트 게임 후반기이자 ..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1997년도 반환 이후 홍콩은 양문삼어(兩文三語)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문어와(영어, 중국어) 세 가지 구어(영어, 광둥어, 만다린)를 공식 인정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가족·친구들과는 광둥어를 쓰며 이 경우 다른 언어로는 어색합니다. 만다린은 학교 수업에서 외국어처럼 배웁니다. 중등교육은 크게 광둥어 학교와 영어 학교로 나뉘어 있고 일반적으로 영어 학교가 시험 쳐서 들어가야 하는 명문 학교입니다. 회사에서는 외국계거나 외국인 직원이 많은 경우에 영어를 쓰는 곳이 많이 있지..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올해는 영어책을 읽고 나면(몇권안됨..) goodreads.com에 간단한 리뷰도 쓰고 있습니다. 홍콩 보통법의 이중언어 상황에 대한 책인데요. 어제 다 읽고 이제 핀란드 여행 준비하려고 구스타프 만네르하임(핀란드 전 대통령, 핀란드 독립영웅, 세계대전 영웅, 러시아 군인 시절 중국 서북변방 정탐활동까지 했던 스파이!)에 대한 책을 보기 시작했어요. 지금 리뷰 안 쓰면 영영 안할 거 같아서 야근 후 집에 와서 했습니다. 유난히 길어졌네요. 졸려서 뻗겠음... 퇴고할 기력이 모자랍니다. ..
아. 뭔가 알찬 글을 쓰고 싶은데 진도가 더디다. 이제 휴일도 끝인데 독서 잡담이나 해야지. 최근 몇 달간 책이 정말 재미없었는데 황사어린 황금연휴를 맞아 내내 집에 뒹굴면서 조금은 속도를 붙였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것입니다. The Common Law in Two Voices.https://www.goodreads.com/book/show/8426895-the-common-law-in-two-voices(제 아이디 bravebird 보이실 겁니다. ㅎㅎㅎ 올해 읽은 책들은 리뷰도 조금 끄적인 게 있습니다.) 영어를 기반으로 한 보통법이 이중언어 사회인 홍콩 법정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에 대한 사회학적 이야기입니다. 영어와 광둥어의 사회적인 기능 분화, 그리고 각 언어로 진행되는 재판이 어떻게 다른지 다..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도시, 암스테르담》이라는 책을 재밌게 읽었는데 스피노자 부분이 좋아서 한번 더 봤다. 원래 스피노자가 네덜란드 사람인지도 몰랐고 무슨 주장을 펼친 철학자인지도 전혀 몰랐는데 알고 보니 암스테르담과 자유주의와 도저히 떼어놓을 수 없는 인물이었다. 심지어 직접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철학 굉장히 머리아파함) 매력적인 주장을 펼친 사상가였다. 스피노자의 조상은 이베리아 반도 출신 유대인이다. 그러고 보니 정말 성씨가 스페인 느낌이다. 1300년대에 에스파냐 카톨릭 교회가 강제개종 정책을 시행하면서 겉으로는 카톨릭, 속으로는 유대교를 믿는 크립토 유대인(Crypto-Jew)이 늘어났다. 이후 1492년도에 에스파냐 왕국이 그라나다 왕국을 함락시키면서 이슬람 세력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쫓겨났..
올해 7월에는 아주 친한 친구랑 암스테르담+헬싱키 간다. 도시 하나씩 골랐는데 나는 헬싱키, 언니는 암스테르담을 골랐지만 사실 암스테르담은 따로 가보려고 했을 만큼 굉장히 궁금했던 곳이다. 지금껏 모든 유럽 도시는 흩어져 있는 실크로드 문화재를 보려고 간 거였고 헬싱키도 마찬가지인데, 암스테르담은 순전히 그 자체 때문에 가볼 생각이었다. 암스테르담 내지는 네덜란드가 왜 궁금했는가? 이유는 무수하다. 자유주의 국가. 경제적 자유주의와 사회적 자유주의가 융합된 곳이다. 네덜란드는 해양팽창 시대를 주름잡았던 초기 자본주의 상업대국으로 지금까지도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다. 동시에 사회자본이 풍부한 복지국가다. 한국은 전쟁으로 다같이 망하고 출발한 쁘띠부르주아의 나라로 평등주의가 지배적인 곳이다. 그런 곳에서 경제..
작년에 런던 갔을 때 알게 된 스티븐이 한국+일본 놀러와서 수요일에 여러 명 같이 만났다. 작년에 가기 전에 글 하나 썼는데 후일담이 없어서 이제라도 써 보기로. (2016/08/03 - [여행/유럽] - 런던 여행 퀘스트: 펍에서 영국식 유머 관찰하기) 영국도서관 구내서점에서 구경한 책. 둘다 사옴. 물론 아직 안 읽음. 영국인들의 아이러니 섞인 만담이 정말 구경하고 싶어서 펍에 가볼 계획을 세웠었다. 이전에는 여행지 로컬들 사는 얘기가 궁금하면 바에 혼자 찾아가서 사장이나 종업원을 공략한 다음 그 집 단골들과 줄줄이 새끼치듯 얘기 나누는 전략을 사용했다. (유용하고 안전함) 그런데 런던에서는 방법을 바꿔서, 자기 단골 펍에서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에 끼워줄 수 있는 런더너를 찾아보기로 했다. 영국에는 ..
뜬금없이 지금 와서 베를린 이야기 하기. 2015년 8월에 베를린을 갔다왔는데 뭔가 남겨놓지 않았다. 예나 지금이나 유럽에 희한하게 관심이 별로 없고 거의 모르는 편이다. 지금까지 다닌 유럽 도시는 전부 중국 약탈문화재 보러 간 것. 베를린이 처음 가본 유럽 도시였다. 유럽 중에서도 라틴 계통보다는 게르만/노르만 계통에 끌리는데다가 (왠지 좀 친숙함;; ㅋㅋㅋ) 베를린에 친한 친구도 있다. 특히 베를린 달렘 미술관은 《실크로드의 악마들》에서 아주 괜찮은 약탈 컬렉션이 있는 곳으로 소개가 돼 있었다. 첫 유럽여행으로 베를린이 아주 제격이었다. 숙소가 있었던 미테 거리에 있는 유명한 그라피티. 베를린은 생각보다 스카이라인이 낮고 건물이 오래된 소탈한 도시였는데 펑키한 그라피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알고..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옹정제》는 2009년에 처음 읽고 손이 덜덜 떨렸던 대작이다. 요즘 들어 계속 읽고 싶길래 어제 결혼식 끝나고 시간 때우러 서점 갔다가 드디어 구입을 했다. 마침 결혼식 식사 자리에서 계속 드립 주고받은 친한 학교 선배가 신입생 시절에 추천해줘서 알게 된 역사가의 저서기도 하다 ㅋㅋㅋ 옹정제 때문에 한순간에 청조사에 빠져버렸고 지금도 중국사 다 재밌지만 그 중 청조사를 제일로 꼽는다 ㅋㅋㅋ 진리임 진짜 ㅋㅋㅋ 준가르에 티베트에 신장에 회족반란에 홍콩에 타이완에 화교에... 그냥 다 청조사 테두리 안에 있음! 옹정제는 청대 태평성대를 구가했던 강희제와 건륭제 사이에서 13년 동안 통치했던 황제다. 강희제의 넷째 아들이자 건륭제의 아버지다. 강희제가 아주 어린 나이에 즉위해서 오랫동안 ..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어제 결혼식 갔다가 다음 약속 가기 전에 강남교보에서 시간을 때웠다. 모르는 새 이런 책이 나왔길래 반가워서 홍콩 부분만 죽 읽는데 응? 보완하거나 아예 고칠 부분이 눈에 띄어서 써본다. 중국에서 홍콩에 대한 새로운 법을 제정하더라도 홍콩 입법원의 동의가 없으면 적용되지 않는다. 홍콩 입법원 의원 역시 중국공산당과 무관하게 홍콩 영주권자들의 선거로 선출한다. 홍콩의 통치권자인 행정장관 역시 중국에서 파견하는 것이 아니라 홍콩 입법원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중국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작은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