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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오는 3월 26일은 홍콩의 행정수반인 행정장관 선거일입니다. 마침 한국에서도 대통령 선거를 앞둔 가운데, 홍콩도 머지않은 선거에 이목이 집중돼 있습니다. 다만 홍콩은 한국 같은 독립 국가가 아니라 중국에 속한 특별행정구인데요, 이곳 행정장관 선거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작년 9월의 입법회 선거에 이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전글을 차례로 읽으시면 맥락이 잡혀서 훨씬 이해가 쉬워요. 참고로 모든 이미지는 클릭하시면 출처가 새창으로 뜹니다. 2016/09/13 - [중점추진사업/홍콩] - 201..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안녕하세요. 엄청 오랜만에 홍콩 포스팅으로 돌아왔습니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가 3월 26일이라 2주도 남지 않았어요. 이때까지 밀린 뉴스 중에서 최근 것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렁춘잉 행정장관이 중국 정협 부주석으로 선출됐습니다. 정협은 전인대와 함께 중국 양회를 이루는 기관이에요. 각각 풀네임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라고 해요. 얼마 전에 양회가 끝났지요. 중국은 매년 3월 초에 양회를 여는데, 바로 이 양회에서 법을 만들고 고치고, 지난 1년간의 국정을 돌아보기도 하고,..
설 연휴부터 최근까지 이중톈 중국사 1~9 드디어 독파. 1권의 복희와 여와부터 시작해서 9권 전한/후한과 동로마/서로마 부분까지 번역본이 발간돼 있다. 청말 이야기까지 계속 나올 거라 앞으로 몇 년간은 행복할 예정이다. 시공을 넘나드는 이중톈의 촌철살인은 일품이다. 제일 인상깊은 부분은 항우와 유방 이야기. 한 6년 전 수업시간에 몰래몰래 꺼내읽은 품인록에서도 읽은 적이 있는데 밥벌이하는 샐러리맨이 되고 나서 다시 보니 사무치게 와닿네. "항왕은 예의가 바르고 사람을 사랑하는데 대왕(유방)은 무례하고 저속합니다. 그러나 항왕은 인색하고 옹졸한데 대왕은 씀씀이가 대범합니다. 그래서 다들 한나라 진영으로 오는 겁니다." "유방은 무정하기는 하지만 냉혹하지는 않았고, 현실적이기는 하지만 낭만이 전혀 없지는 ..
■ 縄文時代일본의 신석기 시대. 한국의 신석기 시대와는 달리 농경이 시작되지 않았다. 수렵·채집을 기본으로 한 사회였고 빗살무늬 토기가 제작되었다. ■ 弥生時代일본의 청동기-철기 시대. 한반도 출신의 도래인을 통해 농경 문명이 전래되었으며 아시아 대륙 문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한반도와 마찬가지로 민무늬 토기가 만들어졌고, 청동제 무기와 제사도구가 출현하였다. 신도가 성립 발전하였다. ■ 古墳時代대규모 고분이 건립된 것을 보아 분명한 사회계급이 존재했던 시대. 선사시대가 끝나고 역사시대가 시작되었다. 이 시대의 일부와 뒤의 아스카 시대 일부를 합해 야마토(大和) 정권의 시대로 부르기도 한다. ■ 飛鳥時代현재의 나라에 위치하는 아스카 지역을 중심으로 한 6세기-8세기 무렵의 역사 시대이다. 한반도에서 불..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 전기 The Dream of Lhasa: The Life of Nikolay Przhevalsky를 읽고 있다. 왜 번역본 없냐고, 내가 번역해도 되냐고 그랬던 바로 그 책을 킨들 덕분에 읽고 있다. (2015/11/14 - [중점추진사업/유라시아사] -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남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 흔적) 좋은 세상이다. 근데 어려워서 번역은 도저히 못하겠엌ㅋㅋㅋㅋㅋ 읽기도 벅참ㅋㅋㅋㅋㅋ 어느덧 챕터 7에 다다라 프르제발스키의 라싸 탐험이 티베트 측의 반대로 좌초된 후의 내용을 읽고 있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러시아에도 황제 암살이라는 큰 난리가 났는데, 이 상황과 청-러시아 국경분쟁의 중요 페이지가 맞물려 들어가기에 기록을 해 놓으려고 한다. 알렉산드르 2세의 암살을 여러 차례..
학창시절 내내 수학이 지지리도 발목을 잡았다. 2004년 중3 때 100점 한번 받아보려고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하루는 근처 레코드 가게에 잠시 들렀다. 변색되어 가는 옛날 CD가 있길래 뭔가 봤더니 바로 이 Waiting to Exhale OST였다. 90년대 빠글빠글 머리 아줌마들이 나오는 앨범자켓의 촌스러움이 무색하게도 트랙리스트는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었다. 우선 베이비페이스가 전곡 작곡에 프로듀싱을 맡았다. 휘트니 휴스턴, 아레사 프랭클린, 브랜디, TLC, 토니 브랙스턴, 페이스 에반스, 메리 제이 블라이지 등등 쟁쟁한 미국 흑인 여자 가수들이 빽빽한 트랙리스트를 보니 이름만 믿고 그냥 사도 되는 CD가 분명했다. 초등학교 내내 귀를 지배했던 SES가 중학교 때 해체해 버리고 마음 둘 곳을..
헤딘의 기행문에는 윤리적으로 문제있는 허구가 정말 많을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독일 탐험가 브루노 바우만의 《타클라마칸》을 읽고 내린 결론이다. 강인욱 교수의 블로그 글을 읽은 덕분에 끝을 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책이다. 스벤 헤딘에 대한 궁금함으로 올해 스톡홀름에 다녀오고 나서 헤딘 자서전을 읽었다. (2016/07/11 - [중점추진사업/유라시아사] - 이제서야 다 읽은 스벤 헤딘 자서전) 발간 당시에 베스트셀러일 정도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저서다. 이 책에서 단연 잊을 수 없는 장면은 타클라마칸 횡단 부분. 헤딘이 부족한 물로 전진을 고집한 바람에 여러 사람이 주저앉았고, 헤딘 본인은 기적적으로 샘을 발견하여 살아남았다. 헤딘은 동료 대부분을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자신의 장화를 벗어서 물을 가득 ..
출장 첫날 회식에서 또라이한테 걸려서 아까운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했다. 다음날은 반드시 내 뜻대로(!) 활용하겠다는 각오로 유카타를 입고 잠들었다. (회식 때문에 온천을 못했으니 잠옷으로라도 쓰자...) 다행히 도쿄국립박물관 위치는 기가 막히게 절묘했다. 도쿄 명소인 우에노 공원 안에 있는데, 나리타 공항 가는 스카이라이너 정거장이 바로 근처의 게이세이 우에노 역이다. 첫날부터 이 절묘한 위치를 살살 어필하면서 밑밥을 깐 덕분에 3명의 일행 모두는 우에노 공원으로 향하게 되었다 음하하!! 선배 한 분은 공원을 돌아보기로, 다른 한 분은 박물관에 같이 가겠다고 하셨다. 혹시나 박물관 구경이 좀 길어지거나 하더라도 눈치가 덜 보이게끔 입장권을 사서 건네 드렸다. 이것도 요즘 연습 중인 협상기술의 일환. ..
11월 16-17일, 처음 해외 출장이자 처음 일본 방문이었다. 목적지는 도쿄. 도쿄국립박물관에 오타니 탐험대의 컬렉션이 있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가려고 했던 중요 목적지였다. 시간이 나면 꼭 가보려고 리서치를 하고 지도도 뽑아두었다. 일하러 가는 출장이 아니라 행사 참석이 목적이고, 어르신들이 아니라 타부서 젊은 선배님들이 동행이어서 기회가 있어 보였다. 도쿄국립박물관은 일본 최대 박물관이다. 1872년에 첫 전시를 시작해서 1882년에 현재 위치인 우에노 공원 내부로 터를 옮겼다. 근대의 산물인 박물관이 으레 그렇듯 도쿄국립박물관도 일본 안팎의 세계를 파악하고 다스리기 위한 국가주의와 제국주의 지식의 팡테옹이었다. 이곳의 오타니 컬렉션도 예외가 아니다. 오타니 탐험대는 스벤 헤딘과 오렐 스타인, 알베르..
화장은 과연 예의인가? 이것은 요즘 저의 화두입니다. 저는 뷰티 정보에 어둡고 돈도 별로 없어서 대학교 때 화장을 하지 않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회사 면접을 보려니 화장을 해야 했고, 취직하고 보니 화장을 꼭 하라고 교육을 하길래 하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화장이 서툴러서 특별히 더 나아보이는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째 매일 하다 보니 조금씩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사람들이 너 용됐다 하고 칭찬인지 뭔지 잘 모를 말도 해주었지만 화장이 잘 어울린다는 말이기는 했으니 감사해야겠지요. 화장을 하려면 옷도 그에 어울리게 왠지 더 심각하고 진지하게 입게 되니까 이렇게 해야 만날 사람에 대한 예의를 차리는 것 같았습니다. 화장하지 않고는 콧잔등의 모공이 조금 민망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