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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터치베이스 제도(Touch Base Policy, 抵壘政策)는 중국 내륙에서 홍콩으로 넘어온 사람들이 구룡반도나 홍콩섬의 시내 지역까지 도착해야만 시민권을 내주는 정책이다. 1974년에 채택되어 1980년에 폐지되었다. 1966년에 시작된 문화대혁명의 불길로 피난민이 많은 시절이었다. 그러면 시내에 도착을 못하고 신계 지역에서 붙잡히면 어떻게 될까? 곧바로 내지에 돌려보냈다. 야구에서 베이스를 찜하듯이 시내 지역까지 도달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민간에서는 이 점을 이용하여 강제송환..
러시아 지리학회에서 훈장 받은 한 탐험가의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읽다가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다. 어린이용으로 15권짜리《위대한 러시아 여행가들》이란 걸 발간하네... 우와! A series of "Great Russian travelers" consists of 15 volumes, which contain the diaries of known Russian geographers and travelers, drawings and photographs of famous expeditions and original author's illustrations. There are travel notes by Maclay, Przewalski, Semenov-Tyan-Shan, Bellingshausen, Bering..
2014년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갔을 때 나중에 천천히 읽으려고 찍어온 자료다. 올해 다시 가볼 예정이라 더 샅샅이 보고 오기 위해 예습복습을 해간다.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탐험에 대해서는 시중에 나와 있는 책에도 충분히 나와있지가 않아, 현지 박물관에서 간간이 찍어오는 이런 자료가 상당히 귀중하다. 다른 곳에서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탐험가나 학자들의 이름도 종종 있고, 이들이 실시한 탐사에 대해서도 연도와 장소 등이 간단히 언급돼 있다. *** 중앙아시아의 예술과 문화 이 전시는 동투르키스탄(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티베트(중국 티베트자치구) 그리고 몽골을 포함하는 광대한 중앙아시아의 예술과 문화를 다루며, 오늘날 중국의 극서 지역에서 찾은 유물들이 포함돼 있다. 이곳에서는 동투르키스탄을 가로지르는 ..
2014년 에르미타주 박물관 중앙아시아 고고학 전시실에 갔다가 처음 알게 된 도시 펜지켄트. 이번에 다시 갈 거라서 책 읽다가 조금 찾아 정리해 놓는다. *** 펜지켄트는 사마르칸트 동쪽으로 6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실크로드 주요 도시이다. 타지키스탄 소그드 주의 제라프산 강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중세 초기에 소그디아나 가장 동단의 주요 도시였으며, 비세습 군주들의 통치를 받았고 고유의 동전을 주조하여 사용하였다. 중국 동전과 같은 모양의 둥글고 가운데 네모난 구멍이 있는 동전이었다. 이곳에서 소그드어 문헌도 다수 출토되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속의 구소련 고고학자들이 1946년에 처음 발굴을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매년 여름에 발굴을 계속하고 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연구과제를 소개하..
발레리 한센의 《실크로드 - 7개의 도시》를 재밌게 읽고 곧 반납하기 직전이다. 정보가 꽉찬 책이라 뭐라도 메모를 좀 해놓고 싶다. 누란, 쿠차, 투르판, 사마르칸드, 장안, 둔황, 호탄 7개의 도시에 대한 저술인데, 그중 쿠차 챕터에서 토하리어에 대해 기존의 그 어느 책보다 자세히 나와있어서 베껴 적어둔다. 이 내용을 책 없이 스스로 읊을 수 있을 만큼 내공이 된다면 좋겠지만 아직 턱도 없으니, 일단 옮겨적고 사진을 좀 추가했다. *** 쿠마라지바는 재능이 특별히 뛰어난 언어학자였다. 여느 쿠차 주민들처럼 쿠마라지바도 여러 중앙아시아 언어에 정통했다. 쿠차어, 중국어, 산스크리트어, 간다라어는 물론, 아마도 동부 토하리어(Agnean), 소그드어도 알았을 것이다. 이는 앞에서 살펴본 니아의 이주민들과 ..
사람의 발길이 닿을 것 같지 않은 동쪽 신장 한구석에 있었던 크로라이나(누란) 왕국에 대한 얘기다. 그곳을 오렐 스타인이라는 헝가리 태생 영국 고고학자가 탐험했다. 스벤 헤딘이라는 스웨덴 탐험가가 서양인으로서 이곳을 탐험하고 측량한 이후 스타인이 뒤따라가 갖은 유물을 발굴해냈다. 1901년 오렐 스타인이 니아 유적지 근처에 당도했을 때 낙타 몰이꾼이 목판 두 장을 가져왔다. 목판은 3~4세기 인도어 방언과 관련이 있는 카로슈티 문자로 적혀있었다. 이 목판은 실크로드가 언어, 종교, 문화의 전파에 더없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주었다. 이 니아 유적지와 그 근처는 크로라이나(선선국)라는 소규모 오아시스 왕국의 영역이었다. 크로라이나 왕국은 기원후 200년에서 400년 사이에 번성했는데, 왕국 영..
서역 실크로드에 대한 관심은 마치 줄줄이 알사탕 같은 것이었다. 굳이 작정하고 찾아다닌 것이 아닌데도 가는 곳마다 실크로드가 딸려왔던 지난 6년이었다. 나는 2011년 9월부터 2012년 7월까지 베이징 중앙민족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했다. 호기심에 들은 위구르어 입문 수업이 계기가 되어 베이징에서 48시간 입석 기차를 타고 우루무치로 떠나게 되었다. 그 겨울은 통째로 우루무치, 투루판, 하미, 란저우, 자위관, 둔황, 인촨, 간난 티베트자치주, 시안 같은 실크로드 지역에서 보냈다. 그곳에는 눈앞에 아무 것도 막아서는 게 없는 광막한 사막이 있었다. 건조한 기후에 다리살은 갈라지고, 주먹만한 양꼬치를 먹다 보면 고기가 쐐기처럼 앞니에 끼곤 했다. 하루 종일 꼬박 사막길을 걸으면 다음날 골반 전체가 얼얼..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홍콩에는 센트럴이 있는 홍콩섬과 침사추이가 위치한 카우룬 반도 이외에도 그 배후지인 신계(新界, New Territories) 지역이 있다. 홍콩섬은 아편전쟁 이후 1842년 난징조약으로 영국에 할양된 직할식민지였다. 카우룬 반도 역시 제2차 아편전쟁(애로호 전쟁) 후 1860년의 베이징조약을 통해 추가 할양된 직접통치령이다. 신계는 이와 달리, 1898년 제2차 베이징조약을 통해 홍콩과 중국 사이의 완충지로서 영국에 99년간 조차된 땅이다. 이에 영국 식민정부는 이곳 원거들민의 반감을..
올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에서는 중앙아시아 탐험가들의 흔적을 더 찾아보는 게 목표 중 하나였다. 그 타겟 중 하나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는 1839년에 태어나 1888년에 사망한 러시아의 군인이자 탐험가다. 중앙아시아 지역의 근데 서양인 탐험가 중 하나다. 시베리아, 몽골 및 고비사막, 티베트 고원, 암도 티베트(현재의 칭하이 지역), 준가르 분지의 천산 유역, 북중국 등 광활한 지역을 폭넓게 어행하였으나, 본인의 궁극적인 목표였던 티베트 라싸에는 아쉽게도 닿지 못했다. 영문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프르제발스키의 탐험 중에 마침 회족 무슬림 반란이 일어났다. 둥간 반란(Dungan Revolt)이라고도 알려져있는 매우 유명한 사건으로, 신장 지역의 회족 무슬림들이 코칸드 칸국의 칸인..
러시아 연방 소속의 칼미키아 공화국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가끔 국제토픽에 나오고는 해요. 이곳 공화국 수반이 체스 매니아이자 국제 체스연맹 대표로 유명하답니다. 그래서 수도 엘리스타에는 체스에 관한 상징물이 많아요. 학교 수업 시간에도 체스를 배울 정도이지요. 그렇지만 칼미키아는 무엇보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불교, 그 중에서도 티베트 불교를 믿는 독특한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럽에서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칼미키아인은 서몽골 오이라트에 속합니다. 스스로를 오이라트인이라고 칭해요. 몽골도 여러 부족이 있는데 그 중 서쪽 사람들인 셈이에요. 현재의 몽골 공화국과 중국의 내몽고 자치구는 동몽골에 속했습니다. 이 동몽골을 할하 몽골이라 하고, 이것이 할하와 차하르로 나뉘어졌어요. 현재 외몽골이 주로 할하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