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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스톡홀름에 가기 전에 스웨덴 출신의 유명한 탐험가이자 학자였던 스벤 헤딘과 군나르 야링의 흔적을 보기 위해서 국립문서고에 메일을 보냈다. 답장은 기대조차 않았는데 놀랍게도 아키비스트들이 자료 검색방법뿐만 아니라 추천 컬렉션까지 함께 친절히 회신해 주었다. 심지어 국립문서고가 개보수 작업 중인 관계로 요청한 모든 지도와 사진을 왕립 군사문서고로 임시 이관하여 열람하게 해주었다. 방문과 자료 열람을 위해서는 관련 기관의 추천서 같은 자격조건이 필요할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학자도, 학생도, 스웨덴 시민도 아니고 일개 해외 여행객인데 요청한 모든 것을 공!짜!로! 그!냥! 보여줬다. 왕립 군사문서고의 입구. 군사문서고 내부. 여기서 잠깐 기다렸다가 열람실로 들어갔다. Marieb..
놀랍게도 아주 친절한 답변을 받았다!!! 새벽에 잠시 잠이 깨서 본 폰에 답장이 와있었다. 2016-06-01 RA 2016/05986 Dear ***, Thank you for your E-Mail of May 31. We would like to inform you that the building housing the National Archives in Stockholm/Marieberg is currently closed for renovation. To a certain degree, it is possible to order items from the collections here to the reading room in the Military Archives, also in Stockholm..
평일에는 노트북을 거의 켜지 않는데 오늘은 예외. 스웨덴 국립문서고에 문의메일을 보냈다. To whom it may concern, Good day. This is *** from Seoul, Korea. I am visiting Stockholm from June 4 to 7 on a personal trip. Among my plan is to visit Swedish National Archive and browse certain data there. I wish you'd kindly help me figure out how I could get an access to them. I hope to see stuff gathered by Swedish explorers, diplomats and m..
스벤 헤딘은 스웨덴 출신의 뛰어난 중앙아시아 탐험가다. 1900년대 초반에 오렐 스타인, 폴 펠리오, 알베르트 폰 르콕과 같은 서양인 고고학자와 문헌학자들이 대대적인 신장 탐사를 통해 진기한 서역 유물을 대량 반출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스벤 헤딘은 이들보다 앞서 중앙아시아에 가서 목숨을 건 지리 측량과 지도 제작을 통해 타클라마칸 사막, 티베트 등 당시의 지리상 공백을 메꾼 진정한 탐험가이다. 스벤 헤딘은 스톡홀름대학과 베를린대학에서 지리학, 동물학, 광물학 및 어학 등의 전문 교육을 집중 이수하고 수차례에 걸친 실지 탐험을 단행했다. 1893-1897년에는 스톡홀름에서 시작하여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타슈켄트를 거쳐 파미르 산맥에 닿았다. 1899-1902년에는 타림 분지와 티베트, 카슈미르를 거쳐 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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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지리학회에서 훈장 받은 한 탐험가의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읽다가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다. 어린이용으로 15권짜리《위대한 러시아 여행가들》이란 걸 발간하네... 우와! A series of "Great Russian travelers" consists of 15 volumes, which contain the diaries of known Russian geographers and travelers, drawings and photographs of famous expeditions and original author's illustrations. There are travel notes by Maclay, Przewalski, Semenov-Tyan-Shan, Bellingshausen, Bering..
2014년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갔을 때 나중에 천천히 읽으려고 찍어온 자료다. 올해 다시 가볼 예정이라 더 샅샅이 보고 오기 위해 예습복습을 해간다.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탐험에 대해서는 시중에 나와 있는 책에도 충분히 나와있지가 않아, 현지 박물관에서 간간이 찍어오는 이런 자료가 상당히 귀중하다. 다른 곳에서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탐험가나 학자들의 이름도 종종 있고, 이들이 실시한 탐사에 대해서도 연도와 장소 등이 간단히 언급돼 있다. *** 중앙아시아의 예술과 문화 이 전시는 동투르키스탄(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티베트(중국 티베트자치구) 그리고 몽골을 포함하는 광대한 중앙아시아의 예술과 문화를 다루며, 오늘날 중국의 극서 지역에서 찾은 유물들이 포함돼 있다. 이곳에서는 동투르키스탄을 가로지르는 ..
2014년 에르미타주 박물관 중앙아시아 고고학 전시실에 갔다가 처음 알게 된 도시 펜지켄트. 이번에 다시 갈 거라서 책 읽다가 조금 찾아 정리해 놓는다. *** 펜지켄트는 사마르칸트 동쪽으로 6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실크로드 주요 도시이다. 타지키스탄 소그드 주의 제라프산 강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중세 초기에 소그디아나 가장 동단의 주요 도시였으며, 비세습 군주들의 통치를 받았고 고유의 동전을 주조하여 사용하였다. 중국 동전과 같은 모양의 둥글고 가운데 네모난 구멍이 있는 동전이었다. 이곳에서 소그드어 문헌도 다수 출토되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속의 구소련 고고학자들이 1946년에 처음 발굴을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매년 여름에 발굴을 계속하고 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연구과제를 소개하..
발레리 한센의 《실크로드 - 7개의 도시》를 재밌게 읽고 곧 반납하기 직전이다. 정보가 꽉찬 책이라 뭐라도 메모를 좀 해놓고 싶다. 누란, 쿠차, 투르판, 사마르칸드, 장안, 둔황, 호탄 7개의 도시에 대한 저술인데, 그중 쿠차 챕터에서 토하리어에 대해 기존의 그 어느 책보다 자세히 나와있어서 베껴 적어둔다. 이 내용을 책 없이 스스로 읊을 수 있을 만큼 내공이 된다면 좋겠지만 아직 턱도 없으니, 일단 옮겨적고 사진을 좀 추가했다. *** 쿠마라지바는 재능이 특별히 뛰어난 언어학자였다. 여느 쿠차 주민들처럼 쿠마라지바도 여러 중앙아시아 언어에 정통했다. 쿠차어, 중국어, 산스크리트어, 간다라어는 물론, 아마도 동부 토하리어(Agnean), 소그드어도 알았을 것이다. 이는 앞에서 살펴본 니아의 이주민들과 ..
사람의 발길이 닿을 것 같지 않은 동쪽 신장 한구석에 있었던 크로라이나(누란) 왕국에 대한 얘기다. 그곳을 오렐 스타인이라는 헝가리 태생 영국 고고학자가 탐험했다. 스벤 헤딘이라는 스웨덴 탐험가가 서양인으로서 이곳을 탐험하고 측량한 이후 스타인이 뒤따라가 갖은 유물을 발굴해냈다. 1901년 오렐 스타인이 니아 유적지 근처에 당도했을 때 낙타 몰이꾼이 목판 두 장을 가져왔다. 목판은 3~4세기 인도어 방언과 관련이 있는 카로슈티 문자로 적혀있었다. 이 목판은 실크로드가 언어, 종교, 문화의 전파에 더없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주었다. 이 니아 유적지와 그 근처는 크로라이나(선선국)라는 소규모 오아시스 왕국의 영역이었다. 크로라이나 왕국은 기원후 200년에서 400년 사이에 번성했는데, 왕국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