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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올해 7월에는 아주 친한 친구랑 암스테르담+헬싱키 간다. 도시 하나씩 골랐는데 나는 헬싱키, 언니는 암스테르담을 골랐지만 사실 암스테르담은 따로 가보려고 했을 만큼 굉장히 궁금했던 곳이다. 지금껏 모든 유럽 도시는 흩어져 있는 실크로드 문화재를 보려고 간 거였고 헬싱키도 마찬가지인데, 암스테르담은 순전히 그 자체 때문에 가볼 생각이었다. 암스테르담 내지는 네덜란드가 왜 궁금했는가? 이유는 무수하다. 자유주의 국가. 경제적 자유주의와 사회적 자유주의가 융합된 곳이다. 네덜란드는 해양팽창 시대를 주름잡았던 초기 자본주의 상업대국으로 지금까지도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다. 동시에 사회자본이 풍부한 복지국가다. 한국은 전쟁으로 다같이 망하고 출발한 쁘띠부르주아의 나라로 평등주의가 지배적인 곳이다. 그런 곳에서 경제..
작년에 런던 갔을 때 알게 된 스티븐이 한국+일본 놀러와서 수요일에 여러 명 같이 만났다. 작년에 가기 전에 글 하나 썼는데 후일담이 없어서 이제라도 써 보기로. (2016/08/03 - [여행/유럽] - 런던 여행 퀘스트: 펍에서 영국식 유머 관찰하기) 영국도서관 구내서점에서 구경한 책. 둘다 사옴. 물론 아직 안 읽음. 영국인들의 아이러니 섞인 만담이 정말 구경하고 싶어서 펍에 가볼 계획을 세웠었다. 이전에는 여행지 로컬들 사는 얘기가 궁금하면 바에 혼자 찾아가서 사장이나 종업원을 공략한 다음 그 집 단골들과 줄줄이 새끼치듯 얘기 나누는 전략을 사용했다. (유용하고 안전함) 그런데 런던에서는 방법을 바꿔서, 자기 단골 펍에서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에 끼워줄 수 있는 런더너를 찾아보기로 했다. 영국에는 ..
뜬금없이 지금 와서 베를린 이야기 하기. 2015년 8월에 베를린을 갔다왔는데 뭔가 남겨놓지 않았다. 예나 지금이나 유럽에 희한하게 관심이 별로 없고 거의 모르는 편이다. 지금까지 다닌 유럽 도시는 전부 중국 약탈문화재 보러 간 것. 베를린이 처음 가본 유럽 도시였다. 유럽 중에서도 라틴 계통보다는 게르만/노르만 계통에 끌리는데다가 (왠지 좀 친숙함;; ㅋㅋㅋ) 베를린에 친한 친구도 있다. 특히 베를린 달렘 미술관은 《실크로드의 악마들》에서 아주 괜찮은 약탈 컬렉션이 있는 곳으로 소개가 돼 있었다. 첫 유럽여행으로 베를린이 아주 제격이었다. 숙소가 있었던 미테 거리에 있는 유명한 그라피티. 베를린은 생각보다 스카이라인이 낮고 건물이 오래된 소탈한 도시였는데 펑키한 그라피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알고..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옹정제》는 2009년에 처음 읽고 손이 덜덜 떨렸던 대작이다. 요즘 들어 계속 읽고 싶길래 어제 결혼식 끝나고 시간 때우러 서점 갔다가 드디어 구입을 했다. 마침 결혼식 식사 자리에서 계속 드립 주고받은 친한 학교 선배가 신입생 시절에 추천해줘서 알게 된 역사가의 저서기도 하다 ㅋㅋㅋ 옹정제 때문에 한순간에 청조사에 빠져버렸고 지금도 중국사 다 재밌지만 그 중 청조사를 제일로 꼽는다 ㅋㅋㅋ 진리임 진짜 ㅋㅋㅋ 준가르에 티베트에 신장에 회족반란에 홍콩에 타이완에 화교에... 그냥 다 청조사 테두리 안에 있음! 옹정제는 청대 태평성대를 구가했던 강희제와 건륭제 사이에서 13년 동안 통치했던 황제다. 강희제의 넷째 아들이자 건륭제의 아버지다. 강희제가 아주 어린 나이에 즉위해서 오랫동안 ..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어제 결혼식 갔다가 다음 약속 가기 전에 강남교보에서 시간을 때웠다. 모르는 새 이런 책이 나왔길래 반가워서 홍콩 부분만 죽 읽는데 응? 보완하거나 아예 고칠 부분이 눈에 띄어서 써본다. 중국에서 홍콩에 대한 새로운 법을 제정하더라도 홍콩 입법원의 동의가 없으면 적용되지 않는다. 홍콩 입법원 의원 역시 중국공산당과 무관하게 홍콩 영주권자들의 선거로 선출한다. 홍콩의 통치권자인 행정장관 역시 중국에서 파견하는 것이 아니라 홍콩 입법원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중국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작은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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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한국 법조계에서 외국인 판사의 존재를 상상할 수 있으신가요? 외국 국적자는 고사하고, 한국으로 귀화한 판사조차도 아직은 상상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반면 홍콩에는 외국인 판사가 존재합니다. 홍콩에서 태어난 외국 혈통 판사도 있고, 아예 외국에서 초빙해 온 푸른 눈의 판사도 있습니다. Roberto Ribeiro라는 판사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포르투갈 혈통을 갖고 있지만 홍콩에서 태어나고 초중고 교육을 받은 후 영국 런던 정치경제대학에서 법률을 전공했습니다. 그는 현재 한국의 대법원 격..
요즘 회사에서 도저히 시간 때울 방법이 없길래 글을 자주 쓴다. 그러다 보니 글쓰기에 대한 잡생각이 많다. 이 블로그에는 유라시아다 홍콩이다 하는 점잖고 무거운 내용이 55개쯤 올라와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실제 일상에서는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실생활 대화에서는 홍콩 정치나 실크로드 이야기를 절대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 그거 관심 있다 정도에서 끝나지, 디테일을 파고들지 않는다. 실제 대화에서는 IT시스템 병신같아 ㅅㅄㅂ / 졸려 / 퇴근하자 / 뭐여 저 멍청이가 미쳤나 / 오 오늘 놀자 어디? 이태원? 종로? 같은 얘기가 대부분인 듯 ㅋㅋㅋㅋ 해외여행 얘기도 50개쯤 있다. 하지만 실제 여행은 1년에 두어 번, 다 합쳐서 2주일쯤이 고작이다. 6시에 침대에서 몸을 뜯고 유튜브 보면서 출근했다가..
기약없는 대기야근 중 참을 인자를 새기며 읽는 러디야드 키플링의 시. 현 바탕화면. 밑에 타자는 일할 거 지지리도 없을 때 시간 때우려고 베껴 쳐 놓은 것임 ㅋㅋㅋㅋ 파란색은 특히 마음을 울리는 부분들... 와... If you can keep your head when all about you are losing theirs and blaming it on you, If you can trust yourself when all men doubt you but make allowance for their doubting too, If you can wait and not be tired by waiting, or being lied about, don't deal in lies, or being h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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