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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경제에 관심이 어지간히 없긴 없었던 모양인지, 홍콩달러 환율이 미국달러에 고정돼 있다는 건 올해 처음 알았다. 이 환율페그제에 따르면 USD 1불 = HKD 7.8불로 고정이 되어 있으며 7.75~7.85 범위의 변동폭을 둔다. 이를 벗어나면 환율 재조정을 위해 정부가 개입한다. 환율이 7.75 수준에 가까워지면 미국달러에 비해 홍콩달러 가치가 고평가된 것을 뜻하기 때문에 미국달러를 사들여 가치를 재조정한다. 반대로 7.85 수준에 가까워지면 미국달러가 홍콩달러에 비해 고평가된 추세이기..
베이징 시에서 10월 1일부로 타지인을 대상으로 거주증을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 거주증을 가진 외지인이 일정 수준의 마일리지를 적립하면 정식 베이징 시민이 될 수 있다. (积分落户制度) 이전까지는 임시거주증을 내줬는데 이번에 거주증으로 바꾸면서 호구제도의 개선 혹은 폐지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거칠게 비유하자면 베이징에서 멀쩡한 집에 살거나 번듯한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도 관광비자 비슷한 것에 의지해서 살아가던 외지인들이, 이제 베이징 영주권 비스무리한 걸 받게 돼서 신분이 보다 안정된 것이다. 참고로 베이징 인구 약 2200만 중 호구 소지자는 1200만에 불과하여, 나머지 1000만은 사람은 베이징 떠돌이라는 뜻의 '베이퍄오(北漂)'라고 부른다. 중국은 사회주의 계획경제 국가..
이 책은 홍콩 태생으로 북미 학계에서 일하고 있는 레이 초우라는 학자가 썼다. 홍콩에서 인류학/사회학 공부를 해보려고 연구계획서를 쓰던 몇 년 전에 정말 궁금했던 책이다. 그쪽보다는 문학/문화연구 쪽에 가까운 책이라 당시에는 제쳐 놨다가 이제서야 읽는데 너무 어렵고 괴로워서 휙휙 넘기고 있다. 대신 와 이건 제대로다 싶은 부분도 꽤 있어서 덮지는 않았다. 대학원 생각까지 하면서 문학을 두 과목이나 전공하던 내가 왜 졸업을 끝으로 문학과 담을 쌓았는지 이 한 권으로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끝까지 읽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 80년대 홍콩 영화를 보다가 반환, 그러니까 식민통치 종식을 앞둔 사람들이 그걸 오히려 너무 두려워하는 모습을 봤다. 일제강점기 역사에 이를 부득부득 가는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게는 ..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21일 오후에 홍콩 행정부에서 중요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안 그래도 지지도가 낮은 렁춘잉 행정장관은 이제 정말 사면초가에 몰린 듯하다. 배경을 간단히 짚어보자면, 홍콩은 주거난이 심각한 인구밀도 과잉 도시다. 홍콩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신계에 있는 Yuen Long(元朗)의 Wang Chau(橫洲)라는 지역에 17,000호 규모의 공공주택 단지를 지으려고 계획해 놓았다. 그런데 그 규모가 4,000호로 축소되더니 개발 위치도 그린벨트 지역으로 바뀌어 버렸다. 게다가 입지 변경 때문..
올해 6월 초 백야 때 스톡홀름이랑 같이 상트페테르부르크도 갔었는데 이제 올린다. 나는 글쓰는 데 진짜 게으르고 특히 여행기 같은 사사로운 이야기는 길게 못 쓴다. 정말로 아름다운 곳에서 잘 놀고 푹 쉬다 왔으니 지금 와서 글로 남기든 말든 아무런 관계 없지만, 사진첩 정리하다 보니까 홀랑 까먹기 전에 조금 남겨놓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네 번째 상트페테르부르크였다. 회사 사람들은 왜 자꾸 러시아를 가냐고 하기 때문에 그냥 스톡홀름 갔다왔다고 했다. 임원 한 분이 내가 러시아 다니는 걸 희한하게 여겨서 소문을 내신다. 사적인 대화 한 마디 해본 적 없는 옆팀 팀장이 그 분한테 들었는지 워크샵에서 갑자기 "그렇게 러시아가 좋으면 주재원 하나 잡아요. 내가 보기에 주재원 와이프가 팔자 최고야." 이러길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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