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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심히 일이 없으므로 심심함을 금치 못하여 메모장에 딴짓을 한다. 오늘은 랭던 워너와 내가 만난 그 가족 이야기를 조금 더 써보겠다. 사실 진작에 썼어야 할 이야기지만 게으른 관계로… 랭던 워너(Langdon Warner). 미국 매사추세츠 태생의 동양미술학자로 인디애나 존스의 모델이 된 인물 중 하나다. 피터 홉커크의 《실크로드의 악마들》을 보면 기차에 치어 죽을 뻔한 사람을 잽싸게 구해내고 표표히 사라지는 폭풍간지를 지녔던 분이다. 내 친구의 외증조할아버지이기도 하다. 친구의 얘기에 의하면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 《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와도 교류가 있었던 듯 하다. 윌리엄 제임스는 확실하고 나보코프 부분은 조금 가물가물한데 나중에 물어봐야겠다. 여하간 그 시대 사람이었다. 랭던 워너는 하..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지난 3월 26일은 홍콩 행정장관 선거일이었습니다. 이른 오후에 바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선자는 예상대로 친중파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캐리 람입니다. 하필 777표를 받아서 길이길이 기억되리...☆ 광둥어로 7은 페니스, 바보를 뜻하는 글자와 발음이 비슷하거든요. 물론 트리플 세븐이라서 상서롭다는 사람도 있지만, 우스운 별명 만들기 딱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캐리 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겠습니다. 본문 중 모든 이미지는 클릭하면 출처로 이동합니다. 이전 편을 읽으시면 이해..
친구가 오랜만에 이메일을 보내줬다. 둔황 막고굴을 3D 재구해놓은 사이트가 있다고 좋아할 거라며. http://www.e-dunhuang.com/index.htm 들어가봤더니 와 진짜 이건 제대로다. 막고굴 각 감실을 360도로 구경할 수 있음. 초고해상도 출력은 덤. 요건 249번 굴에 있는 벽화. 왠지 무용총이 생각나서 + 궁수 이미지를 좋아해서 가져왔다. 활 쏘는 건 굉장한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정신 활동이면서도 신체적인 자세는 팽팽하고 역동적이다. 이런 모순적인 이중성을 좋아한다. 중국 불교 벽화에서 사용하는 저 파스텔톤 조합을 아주 좋아한다. 교환학생으로 베이징에 있을 당시에 삼촌 가족도 베이징에 사셨는데, 대동 운강석굴이 기차로 가깝다면서 갔다 오라고 추천해 주셨다. 수업 째고 우연히 가봤다가..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오는 3월 26일은 홍콩의 행정수반인 행정장관 선거일입니다. 마침 한국에서도 대통령 선거를 앞둔 가운데, 홍콩도 머지않은 선거에 이목이 집중돼 있습니다. 다만 홍콩은 한국 같은 독립 국가가 아니라 중국에 속한 특별행정구인데요, 이곳 행정장관 선거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작년 9월의 입법회 선거에 이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전글을 차례로 읽으시면 맥락이 잡혀서 훨씬 이해가 쉬워요. 참고로 모든 이미지는 클릭하시면 출처가 새창으로 뜹니다. 2016/09/13 - [중점추진사업/홍콩] - 201..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안녕하세요. 엄청 오랜만에 홍콩 포스팅으로 돌아왔습니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가 3월 26일이라 2주도 남지 않았어요. 이때까지 밀린 뉴스 중에서 최근 것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렁춘잉 행정장관이 중국 정협 부주석으로 선출됐습니다. 정협은 전인대와 함께 중국 양회를 이루는 기관이에요. 각각 풀네임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라고 해요. 얼마 전에 양회가 끝났지요. 중국은 매년 3월 초에 양회를 여는데, 바로 이 양회에서 법을 만들고 고치고, 지난 1년간의 국정을 돌아보기도 하고,..
설 연휴부터 최근까지 이중톈 중국사 1~9 드디어 독파. 1권의 복희와 여와부터 시작해서 9권 전한/후한과 동로마/서로마 부분까지 번역본이 발간돼 있다. 청말 이야기까지 계속 나올 거라 앞으로 몇 년간은 행복할 예정이다. 시공을 넘나드는 이중톈의 촌철살인은 일품이다. 제일 인상깊은 부분은 항우와 유방 이야기. 한 6년 전 수업시간에 몰래몰래 꺼내읽은 품인록에서도 읽은 적이 있는데 밥벌이하는 샐러리맨이 되고 나서 다시 보니 사무치게 와닿네. "항왕은 예의가 바르고 사람을 사랑하는데 대왕(유방)은 무례하고 저속합니다. 그러나 항왕은 인색하고 옹졸한데 대왕은 씀씀이가 대범합니다. 그래서 다들 한나라 진영으로 오는 겁니다." "유방은 무정하기는 하지만 냉혹하지는 않았고, 현실적이기는 하지만 낭만이 전혀 없지는 ..
■ 縄文時代일본의 신석기 시대. 한국의 신석기 시대와는 달리 농경이 시작되지 않았다. 수렵·채집을 기본으로 한 사회였고 빗살무늬 토기가 제작되었다. ■ 弥生時代일본의 청동기-철기 시대. 한반도 출신의 도래인을 통해 농경 문명이 전래되었으며 아시아 대륙 문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한반도와 마찬가지로 민무늬 토기가 만들어졌고, 청동제 무기와 제사도구가 출현하였다. 신도가 성립 발전하였다. ■ 古墳時代대규모 고분이 건립된 것을 보아 분명한 사회계급이 존재했던 시대. 선사시대가 끝나고 역사시대가 시작되었다. 이 시대의 일부와 뒤의 아스카 시대 일부를 합해 야마토(大和) 정권의 시대로 부르기도 한다. ■ 飛鳥時代현재의 나라에 위치하는 아스카 지역을 중심으로 한 6세기-8세기 무렵의 역사 시대이다. 한반도에서 불..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 전기 The Dream of Lhasa: The Life of Nikolay Przhevalsky를 읽고 있다. 왜 번역본 없냐고, 내가 번역해도 되냐고 그랬던 바로 그 책을 킨들 덕분에 읽고 있다. (2015/11/14 - [중점추진사업/유라시아사] -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남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 흔적) 좋은 세상이다. 근데 어려워서 번역은 도저히 못하겠엌ㅋㅋㅋㅋㅋ 읽기도 벅참ㅋㅋㅋㅋㅋ 어느덧 챕터 7에 다다라 프르제발스키의 라싸 탐험이 티베트 측의 반대로 좌초된 후의 내용을 읽고 있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러시아에도 황제 암살이라는 큰 난리가 났는데, 이 상황과 청-러시아 국경분쟁의 중요 페이지가 맞물려 들어가기에 기록을 해 놓으려고 한다. 알렉산드르 2세의 암살을 여러 차례..
학창시절 내내 수학이 지지리도 발목을 잡았다. 2004년 중3 때 100점 한번 받아보려고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하루는 근처 레코드 가게에 잠시 들렀다. 변색되어 가는 옛날 CD가 있길래 뭔가 봤더니 바로 이 Waiting to Exhale OST였다. 90년대 빠글빠글 머리 아줌마들이 나오는 앨범자켓의 촌스러움이 무색하게도 트랙리스트는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었다. 우선 베이비페이스가 전곡 작곡에 프로듀싱을 맡았다. 휘트니 휴스턴, 아레사 프랭클린, 브랜디, TLC, 토니 브랙스턴, 페이스 에반스, 메리 제이 블라이지 등등 쟁쟁한 미국 흑인 여자 가수들이 빽빽한 트랙리스트를 보니 이름만 믿고 그냥 사도 되는 CD가 분명했다. 초등학교 내내 귀를 지배했던 SES가 중학교 때 해체해 버리고 마음 둘 곳을..
헤딘의 기행문에는 윤리적으로 문제있는 허구가 정말 많을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독일 탐험가 브루노 바우만의 《타클라마칸》을 읽고 내린 결론이다. 강인욱 교수의 블로그 글을 읽은 덕분에 끝을 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책이다. 스벤 헤딘에 대한 궁금함으로 올해 스톡홀름에 다녀오고 나서 헤딘 자서전을 읽었다. (2016/07/11 - [중점추진사업/유라시아사] - 이제서야 다 읽은 스벤 헤딘 자서전) 발간 당시에 베스트셀러일 정도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저서다. 이 책에서 단연 잊을 수 없는 장면은 타클라마칸 횡단 부분. 헤딘이 부족한 물로 전진을 고집한 바람에 여러 사람이 주저앉았고, 헤딘 본인은 기적적으로 샘을 발견하여 살아남았다. 헤딘은 동료 대부분을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자신의 장화를 벗어서 물을 가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