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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이날은 일찍 일어나서 9시 반에 니마 아저씨를 만나러 나갔다. 전날 ㅇㅎ랑 리틀 티베트 카페에 있을 때 얘기 나눈 분이다. 사실 연세(?)는 모르니 그냥 아저씨라고 할게요. 아저씨의 어머님은 카일라스 산 인근에서 네팔 돌포 지방으로 피난을 오셨는데, 포카라 지방에 스위스 사람들이 티베트 난민 캠프를 만든 후 이곳으로 이주하셨다. 어머님은 이곳에서 아버님을 만나 2개월여 만에 임신을 해서 출산을 하셨고, 아버님은 티베트로 돌아가셨기에 아저씨를 혼자 키우셨다. 아저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인도 다람살라에서 공부를 하셨는데 처음 몇 해는 방학 때 집에 돌아올 교통비가 없어서 올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대학은 진학하지 않고 포카라에 돌아와 영어 교사로 잠시 일하다가 스위스 사람들과 연이 닿게 되어 같이 문..
11시에 윈드폴에서 ㅇㅎ를 만나서 티베트 난민 캠프와 평화의 탑에 다녀왔다. 택시를 타고 갔다가 리틀 티베트 카페에서 점심을 먹고 탑까지 걸어 올라가서 돌아올 때는 보트를 타고 레이크사이드로 돌아왔다. ㅇㅎ는 호주에서 1년 넘게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고 전공 분야를 바꿔서 미국에 가고 싶어한다. 며칠 전 안나푸르나 서킷을 무려 7일만에 끝냈다는데 비결이 뭐냐고 물어보니 산에서 러닝을 한다고 한다 ㄷㄷ 이미 마추피추나 파타고니아도 다녀왔다고. 내일 떠나는 ㅇㅎ가 상태 좋은 아이젠을 주어서 잘 쓰고 나서 윈드폴에 둘 것이다. 리틀 티베트 카페에서 점심을 먹을 때 옆자리 아저씨와 우연히 얘길 많이 나눴다. 이곳에서 태어나 스위스 여권을 받고 스위스 베른에 살고 계시는 니마 아저씨이다. 이 분은 티베트 사람인데..
일찍 일어나서 빨래를 전부 맡기고 윈드폴로 갔다. 페마가 준 버터티 분말을 가지고 가서 나누어 먹고 산에서 먹을 것만 좀 남기고 윈드폴에 드리고 왔다. 트렉 루트는 거의 99% 정했다. 과연 나의 선택은?!ㅋㅋㅋ 윈드폴 공용 장비 중에서 쓸 것도 따로 좀 빼놓았다. 트렉을 끝낸 많은 분들이 소모품과 본인 장비를 나눠주시기도 하셨다. 할 일 - 네팔 루피 현금 준비 - 루트 조사 및 희망사항 전달 - 아이젠과 치약 구하고 스패츠 짝 맞추기 - 내일은 여기 하루 더 지내고 모레 숙소 옮기기 - 빈 박스나 봉투 구해서 보관할 짐 정리 이후 호숫가에서 멍하니 있거나 걸으면서 햇빛을 즐겼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할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내일 7일엔 사람들과 티베트 난민촌과 산악박물관에 가보기로 했고 8일엔 ..
보다나트에서 06시 45분 버스를 탔다. 정류장은 보다나트 스투파 바로 인근인 G Cafe 앞이었다. 숙소 주인 아들인 니라즈가 일찍 일어나서 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 주고 기다려 줘서 너무 고마웠다. 인도 네팔 이쪽 지방 여행의 제일 큰 스트레스가 버스 타는 것인데 덕분에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니라즈는 은행에서 6년째 일하고 있고 작년에 결혼했다고 하니 아마 나보다는 어릴 것 같다. 곧 결혼 1주년이라 뉴델리, 아그라, 뭄바이, 고아에 여행 예정이라고 한다. 듣던 대로 길은 험했다. 4시 넘어 포카라에 도착했으니 9-10시간 걸린 셈이다. 비행기로는 25분 걸린다. 길이 험해 버스가 하도 느리니 걸음수 카운트가 되는 것이 코미디이다 ㅋㅋㅋ 4-5km를 채 걷지 않았을 듯 한데 삼성헬스에 20km 걸었..
일찍 잠이 깨서 포카라까지 이동 방법을 알아보았다. 대부분 타멜까지 가서 버스 타는 방법만 나와있길래 보다나트에서 바로 가고 싶어서 숙소에 문의하였다. 친절한 숙소 주인 아들이 보다나트부터 포카라까지 가는 버스표를 예매해 주었고 가격은 1200루피였다. 아침 6시 45분 버스인데 인도 네팔 특)은 버스 승차지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걍 대충 길거리 아무 데나 세우고 중간에 지점을 바꿔 버리기도 한다. 짐이 무거워 뛰기도 어려운데 그래 버리니 버스 타러 갈 때마다 참 긴장이 된다. 방금 전에 표를 전달받았고 정확한 승차 지점과 버스 번호와 색깔까지 확인해 놨으니 내일 아마 괜찮을 것이다. 주인 아들이 기사에게 전화해서 직접 확인해 주어 너무 고맙다. 아침엔 숙소에서 도보 거리에 있는 파슈파티나트 사원..
다니며 노느라 바빠 글이 밀린다. 미뤘다 쓰면 날아가는 기억이나 감정이 많다. 그렇다고 매일 쓰자니 워낙 벅차기도 하고 날짜라는 틀에 구속되는 게 영 별로이기도 하다. 걍 쓰고 싶을 때 쓰는 게 제일인데 내가 부탄은 나름 진지하게 관심이 가는 지역이라 사소한 것 하나 놓치고 싶지가 않았고 글 하나 쓸 때 찾아볼 것도 많았고 해서 참 만만치가 않았다. 아직도 한참 덜 썼다. 그래도 이제부터는 자유 일정이니 그저 생각나는 대로 휘갈기거나 아예 기록을 건너뛰고 그저 소요하는 날도 있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카트만두는 지금 비가 온다. 물웅덩이가 이곳저곳 생겨 있고 구정물이 흐른다. 내일도 이렇게 비가 온다면 포카라 가는 것은 미루고 그냥 주로 방에 있는 것이 낫겠다. 여긴 비행기 사고도 ..
시기 (인샬라)위치 (인샬라)2/21 ~ 2/25 태국 방콕2/25 ~ 3/3 부탄 3/3 ~ 3/21 (TBD) 네팔 3/21 ~ 3/24 (TBD)인도 뉴델리 [입경] 국립 인도박물관!!!!3/24 ~ [뉴델리-바라나시 이동] 바라나시 및 불교 성지4/7 ~ [콜카타-구와하티 이동] 아루나찰 프라데시 웨스트 벵갈, 시킴4/21 ~ [콜카타-뉴델리 이동] 우타라칸드4/30 ~ 히마찰 프라데시5/7 ~ 펀자브 인도 여행은 죄다 현지에 가서 부닥쳐 봐야 아는 계획불가능 영역이므로 전부 다 가변적이다. 그렇지만 집에 언제 돌아올지 대략 친지에게는 알릴 수 있어야 하고 또 5월쯤에는 귀찮은 행정 절차들이 있을 것 같으므로 혹여나 귀국이 필요할 수 있어 위와 같이 1차적으로 일정을 생각해봤다. 근데 만약 저대로..
2024 백수 기념 트랜스 히말라야 여행!! 부탄 1주일 - 네팔 2~3주일 - 인도 비하르, 우타르 프라데시 불교 성지 1주일 - 인도 시킴 1~2주일 - 인도 아루나찰 프라데시 1주일 - (콜카타) - 뉴델리 인도 박물관 (오렐 스타인 컬렉션) - 인도 우타라칸드 1주일 - 인도 히마찰 프라데시 1주일 - 인도, 파키스탄 펀자브 1주일 빨간 점 루트인데 이론상 최.소.한. 2개월 반은 소요될 걸로 보인다. 국내선 비행기도 많이 타야 되고 일단 부탄에 간다는 것만으로 돈이 많이 든다. 사실은 이뿐 아니라 스피티 밸리도 가고 싶고, 라다크와 잔스카르도 가고 싶고, 푹탈 사원도 가고 싶고, 암리차르를 통해 파키스탄으로 넘어가서 라호르와 탁실라와 페샤와르까지 다 보고 훈자로 올라가고 싶고, 거기서 카라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