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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인도 석굴 사원 하면 마하라슈트라 주에 있는 엘로라, 아잔타 두 개만 알았고 거긴 오랫동안 꼭 가보고 싶었다. 그거 말고는 마하라슈트라에선 별로 궁금한 것 없으니 게으르게 다닐 작정으로 1주일 휴가를 잡았다. 근데 지도를 들여다보니까 이 주에는 석굴 사원이 정말 많았다. 애초에 내가 하필 중국 인도를 다니고 프랑스를 가서도 루브르며 샹젤리제며 에펠탑이며 죄다 노관심이고 기메 박물관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이유가 실크로드를 재밌어 하기 때문인데, 그 가장 최초의 계기가 중국에서 본 석굴 사원들이다. 내가 베이징에 있었을 당시 주재원으로 계셨던 외삼촌 가족이 운강 석굴에 한번 가보라고 추천해 주셨었다. 사진을 찾아보니까 상당히 구미가 당겨서 수업을 이틀 제끼고 주말을 붙여서 다통-핑야오를 갔다왔고 그 ..
여행이 끝나고 나면 본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많고 대체 글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여행을 알아보는 단계에는 별로 아는 것도 없고 반드시 찾아봐야 하는 것들이 있어서 쉽게 쓸 수 있다. 그런데 여행이 끝나고 나서는 정보량과 감정에너지가 너무 커서 글을 시작을 못 하겠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너무나도 재밌고 알찬 여행이었다. 여행 중에 그래도 일기는 갈겨 쓰는 한이 있더라도 거의 맨날 썼고요. 오늘은 구글 지도와 사진들은 정리했습니다. 상세 내용들은 잊어버리기 전에 개조식으로라도 좀 정리해놓을게요.... 이 중에서 내키는 것은 별도의 글로 쓸게요. 참고로 2019에도 이렇게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거의 하나도 쓰지 못하고 혼자만 기억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콜카타 - 헝가리 출신..
여행 중에 컴퓨터를 안 갖고 다니는데다 블로그에 각잡고 올릴 정도의 본격 글은 도저히 쓰기가 싫다. 글 쓰려고 나온 거 아니라서. 놀러 나왔으면 놀기 바빠야지. 그래도 약간 기록은 남기면 좋으니 관심이 좀 많은 나라에 여행 갈 때는 노트를 하나 갖고 간다. 3년쯤 전 아그라에서 쓴 게 바로 앞장에 있음. 이제 오늘 이후로는 노트에 이렇게 한 쪽 정도 대충 갈겨 쓰기라도 하면 대견하다. 오늘은 여유가 있으니 기념으로 올려본다. 지금 얼핏 보니 저기 영어 문장에 be 빠뜨렸네 ㅋㅋㅋ 네타지 수바시 찬드라 보스 콜카타 국제공항. 대도시 공항의 이름을 차지한 정도면 나라의 중요 인물인데, 일본과 협력해서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이루려고 했던 사람이다. 이 사람에 대해서도 알렉산더가 한번 잘 찾아보면 재밌을 거라고 ..
인도인도 하고 정작 갔다와서는 흔적을 거의 남기지도 않았구만. 인도 간다고 사서 가져갔던 디지털 카메라에 들어있는 사진. 핸드폰 사진이 훨씬 더 풍부하지만 다운로드 귀찮아요. 뉴델리, 다람살라, 나가르, 심라, 아그라다. 2주간이었고 인도 북서부 히마찰 프라데시 주에서 절반 넘는 시간을 보냈다. 가는 곳마다 한국 사람이든 인도 사람이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혼자였던 적이 없었고 대부분 아직까지 연락하고 지낸다. 이번 콜카타에서도, 2월에 가기로 거의 95% 정해진 뭄바이에서도 이때 만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 당시 여행지 결정은 어떻게 했냐면, 2014년 여름 모스크바 여행 중에 니콜라이 고골 박물관에서 러시아인 산스크리트어 학자 알렉산더와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겨울에 모스크바를 또 갔..
(+) 아래부터는 실제 다녀온 후기. 콜카타 - (실리구리) - 다르질링 - 칼림퐁 - (랑포) - 강톡 - 펠링 - (실리구리) - 콜카타 순서로 이동했다. 이 루트는 이동거리상으로는 왔다갔다 하는 중복이 조금 있을 수 있으나 셰어택시를 구하기에는 가장 쉬웠다. 일단 콜카타 - 실리구리 - 다르질링 - 칼림퐁 - 강톡 간에는 차가 아침부터 오후까지 자주 있어서 크게 걱정할 것이 없었다. 실리구리는 교통 거점이라서 다르질링뿐 아니라 강톡이나 다른 지역으로 직접 가는 택시가 많다. 다르질링과 강톡 사이를 오가는 택시도 많다. 그런데 전체 일정에 펠링을 끼게 되면 루트 짜기가 조금 어려워진다. 다르질링 - 펠링이 지도상으로 가까워서 이동이 편할 것 같지만 셰어택시의 직행 빈도가 낮다. 직행 차도 있긴 하지만..
(+) 아래는 여행 실제로 다녀와서 추가한 후기 밑에 적은 것 거의 그대로 가지고 갔고 매우 잘 지냈다. 옷은 기후대별로 거의 단벌로 지냈다. 너무 중요했지만 깜빡 빠뜨리고 간 것은 루피 현금이다. 저번 여행하고 남은 루피 현금을 깜빡 잊고 서랍 속에 놓고 갔다. 콜카타 공항에 내려서 숙소를 가야 했는데 심야에 도착한 터라 ATM이나 환전소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인도 유심이 없고 로밍도 하지 않은 상태라 택시를 스스로 잡을 수 없어 매우 당황스러웠다. 공항 밖에 프리페이드 택시 스톨이 있지만 인터내셔널 카드를 받지 않으므로 루피 현금이 필요하다. 현금은 사실 한국에서 구해 오려면 직거래를 해야 하므로, 인도 현지에 도착해서 현지 유심을 사기 전날까지만 로밍을 하루 이틀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
지금 약간 흥분을 했는데. 2월에 뭄바이 갈 수도? 3년 전에 인도 여행에서 사람을 많이 사귀었고 연락을 지속한다. 특히 그때 심라에서는 게스트하우스에 지냈는데, 그때 만난 뉴델리 커플이랑 시내 구경도 같이 다니고 그랬다. 마지막 날에 뉴델리로 돌아가는 밤기차 타러 가기 전에는 게스트하우스 다른 사람들과 다같이 카드게임을 몇 시간씩 하고 놀았다. Teen Patti라고 순 운빨겜인데 누가 좀 이길려치면 내가 막판에 다 이겨 버려서 정말로 웃긴 장면이 많이 나왔다. 그 사람들은 내가 간 후에도 재밌게 놀았다. 왓츠앱 방을 아예 파서 나한테 영상도 사진도 보내줬다. 이번에 인도 돌아간다고 오랜만에 연락을 했다. 그 멤버 중에 하나는 아예 콜카타 사람이다. 콜카타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랑 같이 놀러다녔던 뉴델..
11월 13일에 연말에 여행을 다녀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1월 16일까지 좀 찾아보았다. 우즈베키스탄 일주와 인도 동북부 히말라야 사이에 고민했다. 이스탄불도 한번 찾아보았는데 항공권이 200만원에 육박해서 제외했다. 그리고 16일 점심 때 콜카타 왕복 비행기표를 샀다. 그날 60L짜리 백팩을 새로 주문했다. 불량품이 왔길래 교환도 완료했다. 여행 가서 막 입을 조거 바지와 내의도 주문했다. 밤에 잘 때 필요한 1인용 전기매트를 구입했다. 여행자보험을 들었다. 혹시 배탈나거나 도난당할 수 있으니까 드는 거다. 인도라서. 에어수비다를 작성하고 인쇄했다. 근데 이거 11/22부로 폐지된다고 한다. (링크) 코로나 영문 예방접종증명을 인쇄했다. (링크) 이번에 이것도 제출 의무가 사라졌다고 한다. (링크..
헬싱키 만네르하임 박물관 드디어 감. 뉴욕에서 온 박물관 좋아하는 아저씨들이랑 문앞에서 마주쳐서 같이 투어함. 그 중에 한 분은 역사 선생님이어서 만네르하임 책까지 읽고 온 분이었고, 나머지 한 분은 심지어 니콜라이 레릭을 알고 있어서 뉴욕에 있는 레릭 센터에 가보려고도 했다고 한다. 나중에 뉴욕 가면 꼭 연락 드릴 거임. 아 참고로 혹시 나중에 만네르하임 박물관 갈 분들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고 가세요. 1시간 가이디드 투어로만 볼 수 있어서 예약을 해야 하는데 저는 운이 좋게 30분만 기다리고 영어 투어에 낄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공항 가서 PCR 검사 문제 해결한 다음에(운좋게 핀에어에 한국인 직원분이 계셨음. 연결 항공편이 하루 밀린 건 알고 보니 이미 내 항공권이 컨펌되기 전부터 결정된..
지금 헬싱키다. 서울 가는 핀에어 환승편이 연락도 없이 하루 늦춰졌다. 그걸 출발지 공항에서 체크인 할 때 알게 됐다. 인간적으로다가 쉬발! 한번 하긴 했는데 사실 운명의 데스티니를 느꼈다. 불가항력적 사유로 헬싱키 체류 개꿀 ㅋㅋㅋ 체크인 카운터는 하필 핀에어가 아니라 코드셰어 항공사 직원이 보고 있었다.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잘 확인이 안 되던지 탑승 임박할 때까지 보딩패스도 안 내줬다. 내가 일단 헬싱키부터 가서 핀에어랑 알아서 쇼부 본다고 하고 일단 타고 왔다. 비행기는 핀에어와 코드셰어가 된 이베리아 항공 비행기였다. 이베리아 항공은 기내에서 돈을 내면 와이파이가 된다. 기내에서 와이파이 되는 거 처음 봤다. 잠깐 고민하다가 상황도 상황이거니와 처음 보는 서비스니까 5.99유로 주고 1시간 딱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