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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나는 음악은 풍성한 것이 좋다. 퍼커션부터 시작해서 여러 층의 사운드가 탄탄하게 맞물리는 것이 음악의 매력이 아닐까? 그래서 오케스트라나 밴드 동아리를 할 수 있도록 악기를 1~2개 정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오래되었다. 국궁 실력만 좀 자리잡으면 바로 시작하고 싶어서 악기를 고르고 있다. 리듬 요소가 강조된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사실 선율악기보다는 퍼커션이 더 관심이 간다. 그래도 어쨌든 직장인이 취미로 배우는 것이므로 합주가 어려울 가능성도 있으니 독주 레퍼토리도 충분한 악기가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악기를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입으로 부는 악기보다는 현으로 긋는 악기를 하고 싶다. 음역대는 애초에 고음보다는 중저음을 선호한다. 그래서 클래식 악기 중에서는 비올라랑 첼로가..
그전까지 난 분노의 대상이 무척 분명한 줄 알았다. 근데 그다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제 나의 sworn enemy를 마주쳤다. ㅅㅂ 근데 아무렇지도 않았음 ㅋㅋㅋㅋㅋㅋ 왜 대체 왜? 그 enemy는 바로 나를 무척 힘들게 했던 전 팀장인데 우리 회사에 놀러를 왔더라고. 하여튼 2019년 그 당시 전 팀장은 당시 대표이사한테 무지하게 챌린지를 받아서 본인도 위태로웠고 집에서는 아버지가 암에 걸리셔서 자기가 수발을 들고 있었다. 그게 좀 딱하기도 하고 내가 뭐라고 바른소리 해봤자 먹히지도 않을 상태임이 명백했다. 어차피 나는 수습 신분을 면하려면 말 잘 듣고 무조건 배워야 하는 처지였어서 감정을 누르고 그냥 참고 버티던 것이 이제서야 밥통이 터져서 몇 달간 김이 새고 있는 것이다. 어제 팀장..
최근에 손목이 나빠져서 충격파 치료를 받았고, 중학교 때부터 목어깨 통증은 달고 산지라 도수치료를 한 달 정도 받았다. 병원에 한 백만원 갖다박음. 보험 청구를 하려고 진료비 세부내역서를 보다가 의사 진료를 받지도 않았는데 진료비가 나오고, 견인치료는 받지도 않았는데 치료비가 매번 나온 걸 확인했다. 갑자기 열이 뻗쳐서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았다. 직원이 처음에는 사과를 하다가 나중엔 모르는 소리를 계속하길래 벙 쪄 있었다. 잘 알지도 못하시면서 따지시냐고 하길래 진짜 당황해서 잠깐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어쨌든 못 알아들었다고 하고 다시 듣고 보니 나한테는 물리치료는 공짜 서비스라고 듣기 좋게 말을 했으면서, 뒤로는 '견인치료'라는 시행하지도 않은 급여항목으로 올려서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하고 있다는 말이었..
오늘은 취향에 대해서 이야기해 본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취향이라는 것 그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할 예정이다. 또 상당히 신랄한 내용이 될 것 같다. https://www.fmkorea.com/best/4548786804 자기 취향이 없는 사람은 재미가 없다 블라에서 댓글 800개 달렸는데, 완전 반반에 극과극으로 반응이 나뉜 글개인적으론 엄청 건방진 소리 같음.자기 취향이 정말 깊은 사람일 수록 타인의 취향에 대해 쉽게 판가름 내리지 않는다고 www.fmkorea.com 일단 이와 같은 글을 상당히 싫어한다. (이것 역시 좋고 싫음이니 명백히 취향이다!) 싫어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인생 별거 없다. 하루 루틴이 일집일집이 아닌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직장인인 글쓴이 자신부터가 일단 기..
책 내용은 상당히 재미있고 현 시점에서도 시의성이 충분한데 번역이 매우 처참하게 엉망이다. 번역서를 읽는 것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인데 번역이 이 지경이라면 차라리 원서를 보는 것이 훨씬 이해가 빠를 것 같다. 어쨌든 이번 주말에는 끝을 내고 문장이 좀 정상적인 책을 읽어야지...... ... 계획이 필연적으로 서로 다른 사람들의 특별한 필요들 사이에 의식적 차별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한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그것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계획은 법적 규칙에 의해 특정 사람들이 얼마나 부유할지, 그리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가질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정해야 한다. 이것은 실제로는 신분(status)의 지배로 ..
매일매일을 단순하고 반복적으로 살고 있는데 그런 걸 꽤 좋아하는 것 같다. 쉬거나 놀 때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아갈 때는 견고한 루틴이 있는 편이 훨씬 건강하고 주관적인 만족도도 높다. 요즘은 아침에 8시쯤 일어나는 듯 하다. 누워서는 러시아어 듀오링고를 하거나 뉴스를 눌러보거나 하지 바로 일어나지는 않는다. 일어나면 세수하고 옷만 갈아입으면 바로 나갈 수 있도록 전날 밤에 다 씻는다. 아침에 이것저것 다 하려면 도저히 거추장스러워서 안된다. 몸이 최대한 바로 튀어나갈 수 있는 상태로 준비된 채 잠을 들려고 한다. 간단히 옷을 꿰어 입는데 항상 비슷한 편한 것을 입는다. 선크림을 바르고 친구가 선물해준 조말론 향수를 한번 뿌리고(하루종일 기분이 좋음) 10시 정도까지 출근을 한다. 출근 시간..
1년에 한 번 정도씩 가끔 오컬트 관련을 찾아보는 버릇이 있다. 심심풀이로 딱 좋음. 주로 고양이과 맹수 목격담이고 (이건 오컬트는 아니지) 가끔은 귀신이나 괴생명체 목격담인데, 이젠 도깨비 목격담을 추가해야겠다. 도깨비가 젤 재밌음 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msfactory.tistory.com/112 심심해서 써보는 GOP 스라소니 목격담 무료한 찰나에, 스라소니에 관심 갖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때는 2014년, 강원도 철원의 GOP, 최전방 철책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야간 근무조로 자정이 넘은 시각에 철책 msfactory.tistory.com https://m.blog.naver.com/fierceanimal/90163574737 스라소니를 촬영 하셨다고요? 남한의 ..
유튜브에 '임사체험'이라는 것이 떠서 보는데, 임사체험을 해본 사람들의 공통적 경험이 있다고 한다. - 유체 이탈 - 길고 어두운 터널 끝의 밝은 빛 - 삶의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지나감 - 모든 고통이 사라지는 지극히 평안한 느낌 - 친지 또는 저승사자 등의 존재가 '아직은 때가 아니니 돌아가라' 하는 것 나는 현세적인 사람이라 현재 종교도 없고 죽음 너머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냥 죽으면 깨끗이 사라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문화와 인종을 막론하고 임사체험자들의 경험에서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는 것을 보면 임사체험은 그저 '종교 또는 문화적 환각'이라고 치부할 것은 아닐 수도 있겠다. 또 우리의 인지에는 분명히 어딘가 한계가 있기는 할 것이므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세계가 존재..
헬싱키 만네르하임 박물관 드디어 감. 뉴욕에서 온 박물관 좋아하는 아저씨들이랑 문앞에서 마주쳐서 같이 투어함. 그 중에 한 분은 역사 선생님이어서 만네르하임 책까지 읽고 온 분이었고, 나머지 한 분은 심지어 니콜라이 레릭을 알고 있어서 뉴욕에 있는 레릭 센터에 가보려고도 했다고 한다. 나중에 뉴욕 가면 꼭 연락 드릴 거임. 아 참고로 혹시 나중에 만네르하임 박물관 갈 분들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고 가세요. 1시간 가이디드 투어로만 볼 수 있어서 예약을 해야 하는데 저는 운이 좋게 30분만 기다리고 영어 투어에 낄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공항 가서 PCR 검사 문제 해결한 다음에(운좋게 핀에어에 한국인 직원분이 계셨음. 연결 항공편이 하루 밀린 건 알고 보니 이미 내 항공권이 컨펌되기 전부터 결정된..
지금 헬싱키다. 서울 가는 핀에어 환승편이 연락도 없이 하루 늦춰졌다. 그걸 출발지 공항에서 체크인 할 때 알게 됐다. 인간적으로다가 쉬발! 한번 하긴 했는데 사실 운명의 데스티니를 느꼈다. 불가항력적 사유로 헬싱키 체류 개꿀 ㅋㅋㅋ 체크인 카운터는 하필 핀에어가 아니라 코드셰어 항공사 직원이 보고 있었다.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잘 확인이 안 되던지 탑승 임박할 때까지 보딩패스도 안 내줬다. 내가 일단 헬싱키부터 가서 핀에어랑 알아서 쇼부 본다고 하고 일단 타고 왔다. 비행기는 핀에어와 코드셰어가 된 이베리아 항공 비행기였다. 이베리아 항공은 기내에서 돈을 내면 와이파이가 된다. 기내에서 와이파이 되는 거 처음 봤다. 잠깐 고민하다가 상황도 상황이거니와 처음 보는 서비스니까 5.99유로 주고 1시간 딱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