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423)
독수리 요새
나는 이중적이거나 모순적인 것들이 하나로 결합돼 있는 오묘한 것을 예전부터 아주 좋아한다. 제정 러시아의 상징인 쌍두 독수리라든지, 얼핏 보기에 섬세하지만 상당한 힘을 요하는 발레라든지, 동서양이 기묘하게 혼합된 홍콩이라든지, 노자 도덕경의 대교약졸 대용약겁 대지약우라든지, 낮져 밤이라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에 나열한 게 너무 거창해서 밸런스패치 한 겁니닼ㅋㅋㅋ) 근데 주사위야말로 정말 딱 저런 신기한 것이다. 우리는 주사위를 던지면서는 우연을 긍정하며, 주사위가 떨어질 때는 필연을 받아들인다. 우연과 필연, 즉 도전과 승복이라는 제일 멋진 것들이, 아이들조차 이해하는 조그만 육면체 하나에 전부 깃들어있는 것이다. 아래는 dice symbol이라고 검색해서 들어간 타투 사이트에 소개된 주사위 상징..
- 자신의 실수와 오판을 인정하고 기록하며 가까운 곳에 두고 항상 참고한다. - 다른 사람의 진단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가장 기본적인 데이터에 의거하여 스스로 판단한다. - "지금 제게 처음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하시고 다시 한 번만 더 들려주시겠습니까? 그게 어떤 느낌이었고, 그런 느낌이 언제 어떻게 처음 들었죠?"하고 묻는다. 환자가 마음 속 깊은 곳에 가지고 있는 직감적인 근심과 두려움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추가적인 단서를 얻는다. - 인체생물학이 근본적으로 가변성을 띤다는 점을 이해한다. 각종 분류법과 알고리즘이 생각을 대신하도록 두지 않는다. 동일한 수치나 데이터를 무조건 동일하게 해석하지 않는다. 전형을 따르지 않는 패턴도 존재할 수 있음을 이해한다. 환자의 개별성과 그들이..
1. 운 좋은 사람 특징 운이 좋다는 사람들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삶을 편안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경험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등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삶에서 복잡하고 중요한 문제와 맞닥뜨렸을 때도 운이 좋은 사람들은 자신의 직관과 직감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더욱 효과적인 결정을 내리는 성향이 있다. 운이 좋은 사람들은 미래가 행운으로 가득하리라고 확신한다. 이런 기대감은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 된다. 이런 기대감 덕분에 운이 좋다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운이 좋은 사람들은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특히나 뛰어나다. 그리고 불행이 닥쳤을 때도 이들은 상황이 ..
구글 드라이브에 이런 게 남아있다. 읽다가 울었음. ㅜ_ㅠ 잊고 있었던 것이 너무나도 많이 생각났다. 내가 우리 학교에서 중앙민족대로 처음 파견된 학생이었어서 후기를 상세히 쓰려고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당시에는 네이버 검색해도 중앙민족대 정보는 전혀 없었고 그 흔한 블로그 일기조차 전무했다. 일단 무작정 갔는데 결과적으로 베이징대 칭화대 간 것보다 내겐 훨씬 더 좋은 일이었다. 베이징대 칭화대에는 한국 학생들이 워낙 많고 중국 학생들은 워낙 엘리트라 자기 공부 바빠서 잘 안놀아준다고 거기 간 친구들이 그랬다. 그리고 거기 전공수업은 현지 학생들이랑 대등하게 수강하기 너무 어려울 거 아닌가...ㅎㅎ 중앙민족대가 위치가 좋아서 베이징 생활의 꿀은 다 누리면서, 학교 수준이 낮지도 않고, 유학생이 많지 않아..
1-2월에 넷플릭스 드라마 을 보면서 부족한 중국어를 보충하고 있습니다. 바람피는 연놈들 이야기에선 ㅅㅄㅂ 하면서도 동일 연령대 이야기다 보니 바로 갖다 쓸 수 있는 표현을 낼름 주워 먹기만 하면 돼서 너무 개이득입니다. 혼자만 알기엔 아까워서 가끔 재밌는 게 있으면 써보려고 해요. (나한테만 재밌을 확률 99.99퍼;; ㅋㅋ) 중국어는 한자 때문에 조어력이 뛰어나서 유행어, 신조어 및 번역어가 정말 기발합니다. 근데 그런 콘텐츠는 저보다 더 잘 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 대신, 저는 오늘 한자 한 개 붙잡고 뚜드려 패겠습니다. 현대 중국어에서 정말 자주 보고 듣는 글자라서 한번 봐두면 무조건 이득입니다. 보장함. 그럼 숨은 그림 찾기 ㄱㄱ 해볼까요. 아래 짤에서 공통적인 글자 하나 찾아보세요. ..
2019년 12월에 인도 여행 가기 전에 읽고 갔던 키플링 소설 . 정말 많이 기대를 했는데 사실 명성에 비해 잘 읽히지가 않았다. 문학동네 버전이었고 뭔가 번역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진짜 이상한 번역인 게 확실하다. 은 챕터 시작부분마다 짧은 시가 첨부돼 있는데, 챕터 4의 요술 모자(The Wishing Caps)라는 시가 왠지 마음에 들었다. 당시 인도 여행이라는 모험을 앞두고 위험과 불확실성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완전 몰두해 있었기 때문에, 만약 내가 행운을 돌보지 않는다면 / 행운은 틀림없이 나를 따라 오리니 하는 부분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있는 이북에서 원문을 뒤져서 찾아냈는데 이게 오히려 번역문보다 쉬웠다 ㄹㅇㅋㅋ 영어로 읽고 비로소 이해했다 진짜. 이걸 내가 ..
가장 좋아하고 항상 가까이 두는 몇 안 되는 시 중에 러디야드 키플링의 If가 있다. Nas의 Made You Look이라는 곡 뮤직비디오 첫머리에서 처음 접한 후, 살면서 제일 억울하고 굴욕적이고 패잔병 같았던 시절을 이 시와 함께 버텼다. 몇 년 전에 이 폴더에서 소개한 적도 있다. (링크) 마하트마 간디나 이소룡, 유일한 박사, 워렌 버핏이 좋아했던 시이자,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도 꾸준히 꼽혔다고 한다. 영국 윔블던 테니스코트의 입구에도 한 구절이 새겨져 있는데, 내가 특히 좋아하는 부분이자 완전히 지쳐 버렸던 패잔병 시절에 가장 많이 되새긴 부분이다. 이 시는 전혀 어렵지가 않고 쉬운 단어로 쓰여 있다. 그런데 그간 해석이 잘 안되는 딱 한 부분이 있었다. "If you can fill ..
유튜브의 갓 알고리즘에 의해 우연히 보게 된 영상인데 내 평소 믿음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소개해 본다. 사람들은 보통 남에게 만만하게 보이지 않을 방법을 연구하는 것 같다. 반면, 만만해 보일수록 의외의 이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내 굳은 믿음이다. 상대방이 나를 쉽게 볼수록 내 앞에서 약점을 많이 드러내게 되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Fm3ZuFtjuM 예전부터 도대체 왜 그런 것인지 정말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를 순수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좀 띨빵한 허당인 경향이 있으니 그렇게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속으로는 계산이 서있고 손해 안 보려는 강렬한 마음이 있다. 앗 그게 훤히 보이는 건가? 그래서 순수하다고 하는 건가? 웬만하..
사실 거의 5개월쯤 전에 발견했지만 ㅎㅎ 이 블로그의 글 하나가 무려 단행본에 인용되었다! 338-339쪽의 홍콩 행정장관 선거 방식에 대한 부록을 읽는데 아무리 봐도 이건 너무 익숙하더라. 내 블로그를 참조한 게 분명했는데 인용 표시가 없어서 또 도용당했나 생각했지. 공들여 글을 써도 네임드 좋은 일이나 하게 되는 이름없는 아마추어의 설움이란... 하면서. (예전에 기획 기사 같은 곳에 표시가 없이 인용된 걸 우연히 발견해서 기자에게 클레임을 한 적이 한 번 있음.) 미주를 펼쳐보니까 다행히 언급이 있었다. 이렇게 단행본에 인용이 되니까 신기하고 뿌듯하다. 어디 동네방네 자랑은 못한다. 여기 블로그에 개인 TMI가 너무 가득했었기 때문에 만인에게 무차별 공개할 수는 없었어! ㅋㅋㅋ 오직 이곳에나 조용히..
이 책은 군인, 경찰, 경호원, 특수요원 등 시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최전선에서 일하는 직업적 전사들이 알아두면 좋은 것들을 다루고 있으며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전투 상황 전, 중, 후에 어떤 신체/심리적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지, 얼마만큼의 피를 흘리고도 살아남아 반격을 가할 수 있는지(무려 200ml 우유 열 팩!),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을 쏘아야만 한다는 도덕적 딜레마를 어떻게 처리하면 좋은지 등등 실용적인 내용뿐 아니라, 전사의 미덕과 자부심 등의 내용이 등장합니다. 게임은 왜 이렇게 재밌는가 하는 한 가지 질문이 절 이렇게 밀리터리까지 입문하게 만들었습니다. 게임에서 전투까지 비약하게 된 경로를 세세히 설명하기는 어렵고 번거롭지만, 다름아닌 '액션(행위)'과 '승부'와 '운명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