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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가기 전에 바삐 계획만 열심히 하고 뭘 전혀 남겨놓지를 않은 미국행. 가기 전에 이것저것 생각해볼 때가 더 즐거운 것 같애;; 갔다오면 이미 지난 일이고 그 다음 다른 것들로 정신없고 지난 기억 정리하는 건 너무 노동임 ㅋㅋㅋ 당시에 내 몫이 아닌 출장을 떠밀려서 가느라 전후에 엄청 과로를 했었기에 "나 주말근무한 거 미국에서 며칠 놀다 오겠소" 쇼부 치고 뉴욕과 보스턴 일정을 총 3박 정도인가 개인 비용 써서 쉬다 왔었음. 관광객모드로 바삐 다님 ㅋㅋㅋㅋㅋㅋ 보려고 하던 것들 한 2~3가지 있었는데 다 봐서 이제 여한이 없다. 이 여행에서는 진짜 짧은 일정 동안 너무 목적지 중심으로 다녀서 모르는 사람하고 친구되거나 이야기 나누거나 한 적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좀 아쉽다. 한번 가보고 싶은데 못 간 ..
크리스마스나 새해가 되면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미주알고주알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존재들은 아니기에 특별한 날을 계기로 간만에 인사를 나누는 것입니다. 작년 초 마하라슈트라에 갔을 때 로나발라의 호스텔에서 만난 친구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몸살이 났었던 이 호스텔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저녁 한나절을 몹시 즐겁게 보냈습니다. 이 친구 렌트를 얻어타고 로나발라에서 고속도로를 달려 뭄바이로 돌아왔었죠. 그때 같이 차를 타고 왔던 다른 친구는 뭄바이에서 자기 친구와 가족들에게도 나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은 전부 그냥 사람 대 사람이고 자연인이기 때문입니다. 이들과 경제적인 거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직장에서와는 달리 어떤 사용 가치를 증명..
https://www.wikiart.org/en/vasily-vereshchagin/mountains-near-tassiding-monastery-1875 Mountains near Tassiding monastery, 1875 - Vasily Vereshchagin - WikiArt.org‘Mountains near Tassiding monastery’ was created in 1875 by Vasily Vereshchagin in Orientalism style. Find more prominent pieces of landscape at Wikiart.org – best visual art database.www.wikiart.orghttps://www.wikiart.org/en/vasily-ve..
오늘은 공부를 안해야겠다. 방송통신대 시험 기간은 보통 3주 정도가 되는데 이번 시험기간에는 독서실 11시간권을 끊어 12시까지 공부를 하곤 했다. 독서실 같은 폐쇄된 곳을 안 좋아하는데 공부가 밀려서 어쩔 수 없었다. "퇴근하고 나서" "12시까지" "독서실에서" "4지선다 문제를 풀고 동그라미를 치면서" 느끼는 거는 아 진짜 나이먹고 할 짓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이가 아무리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솔직히 나이에 맞게 그때그때 할 일이 있긴 한 것 같은데 30대 중반을 앞두고 암기하고 문제푸는 공부는 아닌 것 같다. 누가 등떠민 것도 아니고 수업 퀄리티도 매우 좋으며 내가 좋아서 선택한 공부임에도 근데 이거 해서 뭐함?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일 끝나고 제대로 밥먹을 틈도 없이 밤 12시까지 독서실..
https://bravebird.tistory.com/362 회사에서 배운 것은 무엇인가8시 출근 23시 퇴근 24시 집도착;; 그건 둘째치고 일 내용 자체에 대해서 관심이나 의욕이 없고 수동적인 자세라 요즘 하는 일이 정말 발퀄인 것 같다. 매너리즘 쩐다. 만사 귀찮다. 묻는 말에 대답bravebird.tistory.com이런 글을 몇 년 전에 쓴 적이 있다. 평생 학생으로 살다가 회사생활을 하게 된지 2년차에 남긴 내용이다. 저건 지금 읽어봐도 바뀐 생각이 하나도 없다. 이처럼 어떤 경험은 너무나 크리티컬한 것이어서 그걸 겪기 전 상태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도록 사람을 바꿔 놓는다. 학생이었다가 직업인이 된 것도 그런 경험이었지만 그보다도 훨씬 더 크리티컬했던 것은 투자를 시작한 것이었다. 그래서 투..
연휴 3일 전 코로나에 걸렸고 7일간 꼬박 바깥 출입을 하지 않았다. 예약해둔 여행도 없고, 코로나 걸렸으니 친척 방문도 못하고, 아무 약속도 없고, 어디 갈 수가 없기에 거의 매인 것이 없는 온전히 자유로운 시간이었음. 이때야말로 내 소원인 은퇴자처럼 살아보기로 했음. 그때 내 자신이 대체 뭘 하는지 들여다보니 알람 무시하고 원없이 자기, 밀린 빨래하고 재활용품 정리하기, 방 청소하기 (3평짜리 방이라 물휴지로 한번 닦으면 끝남), 필요했지만 정보 수집이 필요했던 물건에 대해 찾아보고 구입하기 (색온도 조절이 가능한 책상 스탠드, 고데기), 인테리어나 가전, 가구 관련 정보 찾아보기, 책상에 다리 뻗고 그동안 보고 싶었는데 계속 미뤘던 애니메이션 보기, 방송통신대 과제하고 강의듣기, 한문 수업 듣다가 ..
䲜 물고기 성할 업 龘 용이 가는 모양 답 豙 돼지가 성나 털 일어날 의 迗 하늘의 뜻을 어길 와 玂 개 새끼 한 마리 낳을 기 䰬 미친 귀신 귤 妠 어린아이 살 통통히 찔 놜 奀 파리할 망좆 䂅 어리석은 사람의 눈빛 한 나무위키에서 '벽자'라는 페이지를 보고 재미있어서 적어놓는다. 절대 실제로 쓸 일은 없는 이상한 한자들이다. 전자사전 이전 시대에 실제 책으로 된 옥편을 뒤적이다가 웃긴 한자들을 발견하면 재미있었다. 코로나 격리 끝나면 부모님 댁에 가서 옥편이 아직 있나 봐야겠다. 있으면 하나 가져와야지. 네이버 사전에서는 찾을 것만 딱 찾게 되기 때문에 뒤적이다가 발견하는 재미는 없다. 저 중에서는 그나마 의 자가 익숙하다. 의연하다 할 때 의연이 毅然인데 글자 오른쪽 부분이 원래 저런 뜻인 것이었다..
요즘 한문을 중문과 수업에서도 사기 강독 모임에서도 열심히 배워보고 있는데 정말 재밌다. 한자가 무궁무진하게 많고 그 하나하나가 뜻도 다양하다. 현대한어와 뜻이 똑같은 경우도 있고 달라진 경우도 있어서 서로 비교하며 익히면 재밌다. 아래는 출사표에서 중요한 표현들로 선생님이 골라주신 것들인데 전혀 몰랐던 한자들이 많아서 찾아보다 보니까 시간 가는 줄 몰랐다. '陟(척)'은 '오르다, 승진하다'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처음 보았다. 妄自菲薄(망자비박) : 함부로 재주가 모자라다고 생각하다. 陟罰臧否(척벌장비) : 잘한 일은 상주고 잘못한 일은 벌준다. 猥自枉屈(외자왕굴) : 외람되게도 스스로 몸을 굽히고 왕림하다. 庶竭駑鈍(서갈노둔) : 보잘것 없는 역량을 다 발휘하다. 攘除姦凶(양제간흉) : 간사하고 흉악한..
드디어 그 유명한 제갈량 출사표의 원문을 배우게 되어 한번 직접 번역해보겠다. 신 제갈량이 아룁니다. 선제께서 나라를 개창하시고 반도 이루지 못하였는데 중도에 돌아가셨습니다. 오늘날 천하는 삼분되어 있고 익주는 피폐하니, 이는 진실로 나라가 위급하여 존망이 달린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러나 안으로는 시위하는 신하가 게으르지 않고, 밖으로는 충성스러운 병사들이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 것은 아마도 선제의 각별한 대우를 추념하여 폐하께 보답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신하들에게 의견을 구하시어 선제께서 남기신 덕을 빛내시고 지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은 실로 마땅합니다. 망령되이 스스로가 보잘것없다고 여겨 인증과 비유가 올바름을 잃은 나머지 충성스러운 간언을 막으셔서는 아니됩니다. 궁중과 부중은 모두 한 몸이니, ..
현재 우리 집 세입자의 전세계약은 12월 초에 종료된다. 한 번도 고친 적이 없는 오래된 아파트이므로 내가 이사 들어가기 전에 인테리어부터 전부 새로 해야 해서 업체를 알아보고 있다. 인테리어는 처음일뿐더러 수천만원 규모의 공사를 회삿돈 말고 내돈내산으로 발주하는 경험도 인생에 몇 번 없을 듯 하다. 그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번을 위해 현재의 기록을 남기겠음. 1. 업체 탐색 (+ 가견적) 2. 계약 (+ 실측 및 상세 견적) 3. 자재 선택 및 3D 모델링 (+ 상세 수정) 4. 시공 5. 사후 처리 대략 위의 과정으로 이루어질 것이 예상되며 현재는 업체를 물색하면서 초도 미팅을 하는 중이다. 원래 이번 주에 몽골 여행 가있었어야 하는데 하필 비행기 뜨는 날에 태풍 크리를 맞아서 비행기가 취소되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