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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일찍 일어나서 빨래를 전부 맡기고 윈드폴로 갔다. 페마가 준 버터티 분말을 가지고 가서 나누어 먹고 산에서 먹을 것만 좀 남기고 윈드폴에 드리고 왔다. 트렉 루트는 거의 99% 정했다. 과연 나의 선택은?!ㅋㅋㅋ 윈드폴 공용 장비 중에서 쓸 것도 따로 좀 빼놓았다. 트렉을 끝낸 많은 분들이 소모품과 본인 장비를 나눠주시기도 하셨다. 할 일 - 네팔 루피 현금 준비 - 루트 조사 및 희망사항 전달 - 아이젠과 치약 구하고 스패츠 짝 맞추기 - 내일은 여기 하루 더 지내고 모레 숙소 옮기기 - 빈 박스나 봉투 구해서 보관할 짐 정리 이후 호숫가에서 멍하니 있거나 걸으면서 햇빛을 즐겼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할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내일 7일엔 사람들과 티베트 난민촌과 산악박물관에 가보기로 했고 8일엔 ..

보다나트에서 06시 45분 버스를 탔다. 정류장은 보다나트 스투파 바로 인근인 G Cafe 앞이었다. 숙소 주인 아들인 니라즈가 일찍 일어나서 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 주고 기다려 줘서 너무 고마웠다. 인도 네팔 이쪽 지방 여행의 제일 큰 스트레스가 버스 타는 것인데 덕분에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니라즈는 은행에서 6년째 일하고 있고 작년에 결혼했다고 하니 아마 나보다는 어릴 것 같다. 곧 결혼 1주년이라 뉴델리, 아그라, 뭄바이, 고아에 여행 예정이라고 한다. 듣던 대로 길은 험했다. 4시 넘어 포카라에 도착했으니 9-10시간 걸린 셈이다. 비행기로는 25분 걸린다. 길이 험해 버스가 하도 느리니 걸음수 카운트가 되는 것이 코미디이다 ㅋㅋㅋ 4-5km를 채 걷지 않았을 듯 한데 삼성헬스에 20km 걸었..

일찍 잠이 깨서 포카라까지 이동 방법을 알아보았다. 대부분 타멜까지 가서 버스 타는 방법만 나와있길래 보다나트에서 바로 가고 싶어서 숙소에 문의하였다. 친절한 숙소 주인 아들이 보다나트부터 포카라까지 가는 버스표를 예매해 주었고 가격은 1200루피였다. 아침 6시 45분 버스인데 인도 네팔 특)은 버스 승차지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걍 대충 길거리 아무 데나 세우고 중간에 지점을 바꿔 버리기도 한다. 짐이 무거워 뛰기도 어려운데 그래 버리니 버스 타러 갈 때마다 참 긴장이 된다. 방금 전에 표를 전달받았고 정확한 승차 지점과 버스 번호와 색깔까지 확인해 놨으니 내일 아마 괜찮을 것이다. 주인 아들이 기사에게 전화해서 직접 확인해 주어 너무 고맙다. 아침엔 숙소에서 도보 거리에 있는 파슈파티나트 사원..

다니며 노느라 바빠 글이 밀린다. 미뤘다 쓰면 날아가는 기억이나 감정이 많다. 그렇다고 매일 쓰자니 워낙 벅차기도 하고 날짜라는 틀에 구속되는 게 영 별로이기도 하다. 걍 쓰고 싶을 때 쓰는 게 제일인데 내가 부탄은 나름 진지하게 관심이 가는 지역이라 사소한 것 하나 놓치고 싶지가 않았고 글 하나 쓸 때 찾아볼 것도 많았고 해서 참 만만치가 않았다. 아직도 한참 덜 썼다. 그래도 이제부터는 자유 일정이니 그저 생각나는 대로 휘갈기거나 아예 기록을 건너뛰고 그저 소요하는 날도 있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카트만두는 지금 비가 온다. 물웅덩이가 이곳저곳 생겨 있고 구정물이 흐른다. 내일도 이렇게 비가 온다면 포카라 가는 것은 미루고 그냥 주로 방에 있는 것이 낫겠다. 여긴 비행기 사고도 ..

푸나카에서 하룻밤 잔 이튿날 푸나카를 떠나기 전에 왕디 포드랑 종에 갔다. 이날은 2월 28일이다. 역시 부탄의 단군왕검 격인 나왕 남걀이 세웠다고 알려져 있으며 2010년대에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재건되었다. 이 사원을 최초에 짓던 당시 인도 사람들이 건축에 참여했으며 이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 아직까지 건너편 산중턱에 남아 있다. 현재 주민들은 그 후손이라 피부색이 조금 어둡다고 한다. 이후에는 폽지카 계곡 쪽으로 이동했다. 이동 중에 야생 벌처가 활강하는 걸 봤다. 폽지카 지역에서는 먼저 강티 사원을 보고 나서 빙식 계곡인 폽지카 계곡 쪽으로 하강해 내려가는 일정이었다. 강티 사원은 티베트 불교 4대 종파인 닝마, 사캬, 카규, 겔룩파 중 가장 오래된 닝마파 불교 사원이다. 부탄의 유명한 불교 성자인 ..

현재는 카트만두 보다나트 스투파 근처의 카페에 있다. 오늘 아침에 부탄을 떠나 네팔로 왔고 비행 시간은 겨우 1시간 정도였으며 오는 길에 오른쪽 창가 좌석을 잡아서 칸첸중가와 에베레스트 등 히말라야의 각종 산군을 보았으나 구름인지 산인지 잘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멀리 보였다. 카트만두는 12년만이다. 이전에 왔을 때 보다나트 스투파 근처에 지냈었기에 이번에도 이쪽으로 오려고 부킹닷컴에서 숙소를 대충 보고 와서 당일 현장박치기로 조금 더 저렴하게 방을 구했다. 1박에 1만 5천원 정도 하는 1인실이며 하등의 부족함은 없다. 아침 7시 비행기를 타느라 졸렸기 때문에 일단 아묻따 낮잠부터 자고 2시인지 3시가 넘어서 기어나왔다. 오늘은 특별한 할 일이 없으니 네팔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밀린 부탄 이..

8시에 조식을 아주 배부르게 먹고 9시에 일정을 시작했다. 차 안에서 보니 가게들이 대부분 닫겨 있는 것 같았다. 겨울에는 9시 반쯤 열고 더 일찍 닫으며 여름에는 7시 무렵부터 열고 밤 10시까지도 영업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회사의 근무 시간은 9시부터 5시까지다. 2월 26일 월요일 이날 일정은 이랬다. 1. 체리 곰파까지 하이킹 2. 체리 곰파 둘러보기 3. 타킨(동물 보호종 중 하나) 보호구역 4. 인터렉티브 박물관 '심플리 부탄' 방문 5. 점심 식사 6. 전통 방식으로 경전용 종이를 생산하는 Jungshi Paper Factory 7. 수공예 거리 8. 타시초 종 (부탄 국왕 집무실이 있는 요새이며 바로 옆에 왕의 가족들이 사는 궁전도 있으나 1층짜리 건물로 매우 소박함) 9. 숙소에서 저녁..

부탄 일정을 벌써 3일째를 마쳤다. 그간 있었던 일들을 대체 어떻게 다 쓴단 말이고. 부탄에서 처음으로 태블릿을 켜서 티스토리 접속을 좀 해보려는데 태국에선 문제 없었으나 이곳 와이파이로는 카카오 계정 접속이 되지 않았다. 비밀번호가 틀린 것이 없는데도 안 되었다. 핸드폰으로도 접속이 되지 않았다. 카카오 계정 비밀번호를 바꾸는 노력까지 해보았는데 허사였다. 검색을 좀 해보니 뭐 확실치 않은 네트워크로 접속하면 잘 안된다 어쩔시고 저쩔시고 하는 얘기가 있었다. 부탄은 좀 확실히 좀 레어한 지역이니 부탄 로컬 와이파이 대신 로밍 네트워크로 접속해 보았는데 그제서야 로그인이 됐다. 부탄 유심을 끼워 놨다가 한국 유심으로 바꾸고 로밍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모바일 핫스팟을 켜서 겨우 티스토리에 들어왔다. 카카오 ..

방콕 셋째날은 일찍 깼지만 더 자다가 9시 반쯤 일어나서 씻었다. 전날 빨래가 바짝 말라서 기분이 좋았다. 10시 반에 근처에 있는 카페로 이동하여 W와 먼저 얘기를 나누고 있으니 H가 왔다. 부라타 치즈와 요거트를 배 터지게 먹었다. 이날 얘기를 들어보니 W는 내 모교의 MBA에 지원했다고 한다. 합격에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9월쯤 다시 서울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날 왓아룬 왓프라깨우 왓포 드래곤볼을 다 모았기 때문에 이날은 계획이 없었다. 너무 덥기도 하고 유유하게 보내고 싶어서 그냥 카페에 남아 있었다. 추 초콜렛 바 & 카페라는 곳으로 2010년부터 운영한 꽤 오래된 곳인데 오픈된 야외 공간이 있고 식물이 울창하게 드리워져 있어서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이곳에서 칼림퐁 책을 읽었는데..

이 글은 노트 앱에 매일 틈틈이 남겨둔 기록을 바탕으로 작성한다. 여행을 다니면서 어떤 식으로 기록을 해야 할지 좀 실험 중이다. 기존에는 일기장에 그날그날의 팩트 위주로 휘갈겨 기록을 하고 나중에 생각이 많이 나는 것에 대해서는 아예 새롭게 써서 블로그에 올렸다. 아주 일부분만 블로그에 올렸다. 그런데 이번은 출타 기간이 길어서 틈틈이 기록을 남겨두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라는 개념은 없을 듯 하다. 출발하는 날 집에서 아침부터 분주히 출국 준비를 했다. 원래 500불을 준비해 놨는데 공항에서 200불을 추가로 뽑았다. 부탄에서 드라이버와 가이드 팁으로만 그 정도 쓸 것 같아서 더 필요할 것 같았다. 그리고 이번은 바로 직전보다는 짐이 무거웠다. 뺀다고 뺐는데도 많았나 보다. 중간에 포기하고 많이 버려..